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27일 송영길 대표가 제시한 쇄신안에 대해 "대선 승리를 위해 내놓은 고육지책"이라면서도 "배가 아픈데 소화제를 먹어야지, 발등에 소독약을 바르면 되겠느냐"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권심판론을) 해소하기 위한 본질적인 것을 내놓아야 하는데 너무 변죽을 울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조인 출신 5선 중진으로,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경선관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 의원은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서도 "586을 싸잡아 책임을 물으면 달라지느냐. 어떻게 보면 굉장히 책임 회피적"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 지도부에, 잘못된 길로 이끌었던, 리더십에 오류가 있었던 분들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런 책임은 옥석을 가리고 소재와 경쟁을 따져야지, 두루뭉술하게 (586) 책임지라고 하는 건 자칫 갈등만 유발해 소모적으로 흐를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이 전날 지적한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강경 초선 책임론'에는 "전적으로 그분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도 적당하지 않지만, 일정 부분 책임이 일단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누가 (당에서) 빠져야 소화제가 되느냐'는 진행자의 이어진 물음에는 "특정인을 (거명하면) 똑같은 오류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치 행태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한 방에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떠난 여인의 마음을 다시 얻기가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현 판세를 "혼전이지만 이 후보가 벽에 부딪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정권심판론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또 본인에 대한 의혹은 후보가 빨리 해소하고, 욕설 파문은 계속 국민에게 사죄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