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육감 진보 후보 단일화 두고 후보 간 기 싸움 '팽팽'

문태호 "현재 진보 후보는 나" vs 강삼영 "결정된 바 없어"
오는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원도교육감 진보 진영 후보로 나선 강삼영 전 도교육청 기획조정관과 문태호 전 전교조 강원지부장이 단일화 방법을 두고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27일 도 교육청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현재 민주·진보 진영의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그는 "후보끼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으로 구성된 강원연석회의에서 단일화 규칙을 만들어 제안했다"며 "나는 이를 수용했지만, 강 후보는 수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도 민병희 교육감이 민주·진보 후보 타이틀을 갖게 된 것도 연석회의를 통해 추대된 것"이라며 "연석회의 논의에서 강 후보가 이탈했기에 현재 진보 진영 후보는 나"라고 주장했다. 다만 "진영 차원에서의 단일화 논의는 어려워도 후보 간의 양자 단일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지금이 아니라 적절한 상황이 오면 논의가 되리라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강 후보는 사실이 아니라며 즉각 반발했다.

강 후보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민주 진보 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진보 진영 논의에서 나갔다는 문 후보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 선출을 위해 도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경선을, 문 후보 측은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한 강원연석회의 회원 대상의 경선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원연석회의 소속 단체 중에서도 대표성과 방법의 문제로 문 후보 제안에 동의하지 못한 단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연석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못 박았다.

강 후보는 시민사회와 강원도민이 폭넓게 참여하는 중립 기구를 통한 민주 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문 후보 측에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