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학내갈등 점입가경…총학생회 등 '상여투쟁' 노조 비판

총동문회·교수노조 가세 "고액연봉 직원들도 고통 분담할 때"
노조 "단체협약 해지는 노조탄압…대학 측 성실 교섭 임하라"
청주대의 노사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직원 노조가 대학 본관에 상여(喪輿)까지 가져다 놓고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는 가운데 총학생회, 교수노조, 동문회 등이 이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청주대 총학생회·교수연합노조회·총동문회는 27일 성명을 내 "직원 노조가 수년간 단체협약을 압박하며 극한투쟁을 이어가는 것은 전국 어느 대학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보수는 평균 8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고, 공무원 보수와 비교해 직급별로 적게는 30%, 많게는 45% 이상"이라고 노조를 몰아붙였다. 이들은 "지방대학이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직원들도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노조는 본관 앞에서 대학 측의 단체협약 해지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대학이 지난해 7월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했고, 오늘 그 효력이 발생함에 따라 34년간 이어진 대학과 노조가 맺은 협약이 해지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는 민주적 대학 운영을 요구하며 투쟁하는 노조에 대한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단체협약 해지 철회도 촉구했다.

청주대 학내 갈등은 벌써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직원노조와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 역시 5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대학 노조는 단체협약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며 지난 10일 대학 본관에 상여를 설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