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될 사람 찾습니다" 영국서 코로나19 인체실험 확대

백신개발 목적…완치자·접종자 상대로 감염 막을 면역수준 측정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인체실험 대상자를 추가로 모집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감염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수많은 인체실험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인체실험은 영국 옥스퍼드대가 작년 2월 정부 승인을 받아 같은해 4월에 시작한 게 세계 최초였다.

옥스퍼드대는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임상시험은 감염에 이르게 하는 바이러스 침투량을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2단계에서는 바이러스 퇴치에 필요한 면역 반응 정도를 측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대상자 중 절반가량이 무증상이거나 경미한 증상에 그치게 하는 바이러스 투여량을 추정해냈다.

앞으로 연구진은 감염 전력이 있거나 백신을 접종한 피실험자들에게 미량의 초기 변이 바이러스를 투여한 뒤 얼마나 많은 항체 또는 T-면역세포가 있어야 감염되지 않는지를 밝혀낼 계획이다.

이번 연구 팀장인 헬렌 맥셰인 옥스퍼드대 백신학 교수는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백신을 통해 유도하려는 면역반응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후 집단 백신 임상시험의 필요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이번 인체실험을 통해 백신의 효능과 개발 속도를 높일 수는 있지만 여전히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코로나19 고의감염 시험은 처음 시작됐을 때 치료제가 없어 위험하고 비윤리적이라는 논란이 많았다. 대학 측은 이번 실험에는 건강한 18∼30세 성인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감염됐다 회복된 경우에만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를 투여한 뒤 최소 17일 동안 격리되며,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게는 미국 기업 리제네론의 단세포 항체치료제인 로나프리브가 제공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