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 잡고 극장 가볼까…가족·어린이 영화 '풍성'

판타지 어드벤처 '해적'부터 인기 애니메이션 '안녕자두야' 극장판까지
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 동안 가족 관객과 어린이들을 겨냥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풍성하게 채운다. 개봉 첫날인 지난 26일 9만2천여 명의 관객을 모은 '해적: 도깨비깃발'이 선두를 점했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후속작인 이 영화는 고려 왕실의 보물을 찾아 나선 해적들의 유쾌한 모험을 그렸다.

판타지 어드벤처물인 만큼 시각특수효과(VFX)를 이용한 화려한 볼거리와 영상미를 자랑한다. 김정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두 아이 아빠로서 설 연휴에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만들려 했다"며 "어린 관객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연출에 신경을 썼다"고 소개한 바 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2게더'도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다.

'씽'(원제 Sing)의 속편으로, 극장 주인이자 공연 기획자인 코알라 버스터 문이 세계 최고의 공연을 꾸미기 위해 1편에 나온 동물들과 다시 뭉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귀엽고 알록달록한 색감의 동물 캐릭터가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한편, 익숙한 팝 음악과 성우로 나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목소리는 어른들도 즐겁게 하기 충분하다.

매슈 매코너헤이, 스칼릿 조핸슨, 태런 에저턴 등 배우와 할시, 토리 켈리, U2 보노 등이 목소리를 연기했다.
어른보다는 어린이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선사할 영화들도 준비됐다. 인기 어린이 애니메이션 '안녕 자두야'를 영화화한 '극장판 안녕 자두야: 제주도의 비밀'은 설 직전인 지난 27일 개봉했다.

난생처음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자두가 최대 라이벌인 전복이와 함께 저주를 품은 돌하르방을 깨우면서 겪게 되는 모험을 담았다.

제주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자두특공대의 고군분투가 그려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이 어려운 시기 애니메이션으로나마 어린이들에게 제주의 풍경을 보여줄 수 있다.

동물 주인공들이 나오는 '극장판 천재 추리 탐정 셜록홈즈'도 같은 날 극장에 걸렸다.

최고의 명탐정 홈즈가 교도소를 탈옥한 도둑 화이트 스톰을 잡기 위해 두뇌 싸움을 펼치는 추리 어드벤처다.

세계적으로 800만부 이상 팔린 홍콩의 어린이 만화가 려하의 작품이 원작이다. 려하는 최근 한국 어린이 관객에게 친필로 "새해 복 많이 받고 '셜록홈즈'를 많이 사랑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