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룟값 1년반 새 3배 급등…아프리카 식량 위기 심화

전문가 "비료 사용 못하면 곡물생산 3천만도 줄 수도"
세계적 비룟값 급등에 아프리카 식량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영세농들은 대체로 수입 비료에 의존하고 있다.

비료 가격은 지난 18개월 새 3배나 올라 많은 농민이 올해 비료 구매를 포기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아프리카 성장 잠재력의 3분의 1이 줄어들 것이라고 연구단체 아프리카비료(AfricaFertilizer.Org)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세바스티안 은두바가 말했다. 비료 사용을 못 하면 1억 명을 먹이기에 충분한 3천만t의 곡물 생산이 잠재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비료 살포가 가장 낮은 지역이다.

헥타르(ha) 당 비료 사용량이 글로벌 평균은 110㎏인데 이 지역 평균은 12㎏에 불과하다. 비료를 못 써 곡물 생산이 줄면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정치적 안정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이 지역 국가들은 식료품 가격이 이미 기록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수입을 더 늘려야 할 처지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 2천만 명 이상이 이미 기아선상에 내몰려 있다. 지난해 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비룟값이 올랐고, 비용 상승으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생산자들이 수출 규제까지 도입하면서 공급난이 더욱 가중됐다.

미국 내 비료 가격은 좀 완화됐으나 아프리카 주요 공급원인 유럽과 중동의 가격이 아직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위기로 인해 이달 천연가스 가격기 이미 오른 상황이어서 위기가 증폭될 경우 비료 가격은 더 뛸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