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책 한권 읽어볼까…국회의원 추천도서는

새해 목표로 '독서'를 꼽았던 이들은 닷새간의 이번 설 연휴에 다시 한 권이라도 읽어보자는 마음을 먹었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평소 어떤 책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을까. 국회도서관이 30일 공개한 국회의원들의 추천 도서 목록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배우 정우성의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추천하며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더 많은 연대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에세이는 정우성이 난민을 만나고 이들을 도우며 생각한 것들을 풀어낸 책이다.

같은 당 신현영 의원은 만화 '송곳'을 권하며 "서 있는 위치가 다르더라도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해 나가는 노동운동 만화"로 소개했다. '책 속의 한 문장'으로는 '당신들은 안 그럴 거라 장담하지 마.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지는 거야'를 꼽았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고전으로 꼽히는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비롯해 마로크 블로크의 '봉건사회', '플라톤의 대화편', 백석 시집을 추천 도서 목록에 올렸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은 한국전쟁을 조명한 데이비드 핼버스탬의 '콜디스트 윈터'의 일독을 권하며 "오판에서 비롯한 불행한 역사의 반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마이클 월저의 '정의와 다원적 평등'을 추천하며 "불평등은 차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정의한 지배의 문제"라는 한 줄 평을 남겼다.

장 의원은 "주권의 대표자인 국가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일들 역시 존재한다.

그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행함으로써 그들은 정치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 단지 폭력을 구사하는 것"이라는 문장을 가장 인상 깊게 기억했다. 이밖에 김훈의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 펄벅의 '대지',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불평등의 대가', E.B.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 등이 의원들의 추천 도서 목록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