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긴 줄은 처음"…최다 확진에 창원 선별진료소 장사진

"병원 전체를 빙 두르고도 줄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많은 검사자가 몰린 건 처음인 것 같네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 중인 2일 경남 창원한마음병원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창원한마음병원은 신속 검사가 가능해 평소에도 많은 검사자가 찾는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데다가 전날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900명 선을 넘으면서 이날 유독 많은 시민이 몰렸다. 낮 한때 900m가량 긴 줄이 이어지며 대기 시간은 평소의 2∼3배 더 걸렸다.

시민들은 사전에 작성한 문진표를 들고 병원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조금씩 앞으로 움직였다.

지팡이를 쥔 어르신부터 부모 품에 안긴 아이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거리두기를 안내하던 병원 직원은 "설 당일인 어제도 검사자가 많았는데, 오늘은 역대급으로 많은 검사자가 몰린 것 같다"며 "대기 인원이 많다 보니 거리두기 안내도 쉽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인의 확진 소식을 접하고 선별진료소를 찾았다는 40대 A씨는 "30분 넘게 기다린 끝에 검사를 받았다"며 "확산세가 계속되는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군 복귀 전 선별진료소를 찾은 20대 B씨 역시 "예상보다 오래 대기해야 해서 지루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경남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직전 주 188.4명보다 341.5명 증가한 529.9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755명을 시작으로 31일 857명, 1일 902명으로 연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경남도는 오는 3일부터 도내 호흡기 전담 클리닉 34곳과 지정 병·의원 95곳에서 코로나19 진찰·검사·치료를 '원스톱' 진료할 계획이다. 권양근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조금이라도 감염 의심이 된다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해 감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