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루터, 브랜드가 되다

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임진 스카웃
▲ 루터, 브랜드가 되다 = 앤드루 페트그리 지음. 김선영 옮김.
신학자이자 종교개혁가인 마르틴 루터(1483∼1546)를 종교 대신 상업·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본 전기다. 루터가 가톨릭 교회의 면죄부 판매에 반발해 '95개조 논제'를 발표하는 등 파격적 주장을 하자 인쇄업자들은 그의 글들을 책으로 찍어냈다.

루터의 생각은 인쇄소들 덕분에 공론장에 펼쳐질 수 있었다.

저자는 다작가이자 뛰어난 문장가로서 루터의 면모에 주목한다. 발간에 120년 넘게 걸린 '바이마르 루터 선집'은 무려 127권에 달한다.

그가 번역한 성경은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루터는 인쇄소 경영에 직접 관여하는가 하면 여러 인쇄소에 원고를 골고루 나눠주며 인쇄출판업을 키웠다. "인쇄술은 루터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었다.

루터 역시 독일 인쇄업을 형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결정적인 힘이었다.

(중략) 저술가로서 본능적이고 빼어난 재능이 없었다면 루터는 결코 독일 교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재능이야말로 루터가 프로테스탄트 개혁과 독일 인쇄업에 베푼 가장 놀라운 선물이었다.

"
이른비. 528쪽. 2만2천원.
▲ 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베스트셀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저자가 이번엔 신과 종교를 만나러 여행을 떠난다.

저자가 2011년 펴낸 이 책은 국내에서 '신을 찾아 떠난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한 차례 출간된 적이 있다.

여행은 어느날 응급실에 실려간 저자에게 간호사가 건넨 말에서 시작한다.

"아직 당신의 신을 만나지 못했나요?"
자신을 '혼란주의자'라고 부르던 저자는 여덟 가지 종교를 추린 뒤 주류와 비주류 종교, 일신교와 다신교, 무신론적 종교를 섭렵한다.

네팔에서 라마승들과 명상을 하고, 이스라엘에서 유대교 카발라를 공부한다.

도교의 소박함과 라엘교의 쾌락주의도 첨가해 자신만의 종교를 조립한다.

어크로스. 512쪽. 1만8천원.
▲ 임진스카웃 = 문관현 지음.
대한민국카투사전우회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저자가 1960년대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의 무력도발을 저지한 '한국형 강철부대' 임진스카웃(Imjin Scouts)의 활약을 복원한다.

임진스카웃은 미 2사단이 경기도 파주에 있는 캠프 싯먼에 고급전투훈련교육대(ACTA)를 만들면서 탄생했다.

매년 1천800명 규모로 조직된 임진스카웃은 산악훈련과 독도법·무기조작·폭파·통신·수색 교육을 받고 비무장지대 방어작전에 투입됐다.

저자는 "지역방어를 담당한 임진스카웃과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한 대간첩중대가 상호 보완적으로 기능해 북한군 침투를 막아냈다"며 "임진스카웃과 대간첩중대 활약으로 1968년 6월부터 11월까지 미 2사단 지역에 북한군 27명이 침투했으나 25명을 격퇴하거나 사살했다"고 밝혔다. 정음서원. 426쪽. 2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