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국' 뉴질랜드 10월까지 국경 완전 개방(종합)

일단 이달말 시설 격리 폐지하고 외국인 입국 허용
3월 워킹워킹홀리데이, 4월 유학생, 6월 무비자 관광 가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강경한 입국 통제로 일관하던 뉴질랜드가 오는 10월 완전 개방을 목표로 이달 말부터 국경을 순차적으로 연다. 3일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외국인 입국 금지'와 '자국민 특별 격리 조치' 등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5단계 국경 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그동안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자국민도 10일간 '격리 검역 시설'(MIQ)을 거쳐야만 입국을 허용했다.

군이 운용하는 이 호텔은 월간 최대 수용 인원이 약 800명뿐이어서 해외에서 기약 없이 대기하는 뉴질랜드 국민이 많았다. 뉴질랜드는 먼저 이달 27일부터 호주에 있는 자국민 중 백신 접종 완료자부터 시설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 달 13일부터는 호주 이외 국가의 자국민에게도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같은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뉴질랜드의 중위소득(시간당 27뉴질랜드달러·약 2만1천400원)의 1.5배 이상을 받는 기술 인력도 이때부터 입국이 허용된다. 의료인, 기술직·교육 훈련 전문가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들도 이때부터 입국이 허용된다.

4월 12일부터는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약 5천 명도 입국이 가능해진다. 뉴질랜드 관광 길도 곧 열린다.

호주·한국 등 뉴질랜드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6월부터, 그 외 국가는 10월부터 백신 접종을 끝냈다면 시설 격리 없이 관광 목적으로 뉴질랜드에 들어갈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아던 총리는 "다시 움직일 시간"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다시 국경을 열면 (헤어진) 사람들이 재회할 수 있고, 일터의 인력 부족 사태를 해결할 수 있으면서도 보건 체계가 확진자 증가 폭을 통제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약 500만 명인 뉴질랜드는 강력한 방역 규제 덕에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상당 부분 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자국민 수천 명이 입국하지 못해 해외를 떠돌게 되고, 해외 노동력·관광객 유입도 줄어 경제 부담이 크다는 비판론도 상당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국적의 외신기자가 강력한 규제 탓에 입국이 미뤄지면서, 여성 인권의 불모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출산할 처지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귀국을 허가받기도 했다.

앞서 뉴질랜드는 지난달부터 입국 통제를 완화해 오는 4월께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려 했지만, 자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감염이 발생하자 이런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

아던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자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이 이런 조치를 시도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현재 뉴질랜드는 인구 77%가 두 차례 접종을 마쳤으며, 보건당국에 따르면 12세 이상 인구 중에는 93%가 접종을 끝낸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