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제 훈련' 시작한 류현진 "국내 훈련 낯설지만 설렌다"

'빅리그 10년차'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단(2013년) 후 처음으로 2월에 국내 훈련을 한다.

류현진은 3일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몸을 풀었다. 그에게는 낯선 거제도 훈련의 시작이다.

'거제 캠프 종료일'은 아직 알 수 없다.

류현진은 "10년 만에 2월 국내 훈련을 한다. 한화 선수들과도 10년 만에 훈련한다"며 "메이저리그 캠프 시작일을 알 수 없어 답답한 면도 있지만,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건 설렌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선수 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하고 직장폐쇄를 택했다.

매년 2월 중순에 시작하던 스프링캠프 시작일은 정하지 못했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훈련 시설도 이용할 수 없다. 미국 현지 상황을 지켜보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노사가 CBA 개정에 합의할 때까지 국내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류현진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 사용이 가능한지 문의했고, 한화 구단은 흔쾌하게 응했다.

한화는 2월 1일부터 하청스포츠타운에 캠프를 차렸고, 류현진은 설 연휴가 끝난 뒤인 3일 거제 훈련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개인 훈련과 한화 선수들과의 동반 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9일 입국해 짧은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김광수 전 한화 투수가 운영하는 54K 스포츠에서 훈련하며 체력을 키웠다.

1월 6일부터 20일까지는 제주도 강창학야구장에서 장민재, 김기탁(이상 한화 이글스), 이태양(SSG 랜더스)과 실외 훈련을 했다.

류현진은 제주 훈련 기간에 롱토스와 평지에서 18.44m(투구판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 투구 등을 했다.

작년 제주 캠프(2021년 1월 7∼21일)에서는 불펜피칭을 한 차례 했다.

올해도 제주 캠프 기간에 불펜피칭을 한 차례 할 계획이었지만, 직장폐쇄가 길어질 수 있어서 불펜피칭 시작 시점을 조금 늦추기로 했다.

거제에서는 불펜피칭 등 투구 훈련 시간도 늘려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토론토에서 류현진 전담 트레이너로 일한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는 "류현진은 신체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며 "경험이 많은 선수여서 메이저리그 일정이 확정되는 시점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홍 코치는 토론토 구단 소속이어서 직장폐쇄 기간에는 류현진의 개인 훈련에 직접 관여하지 않지만, 류현진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살피고 있다.

류현진은 "매우 낯선 상황이지만, 훈련은 예전과 비슷한 속도로 하고 있다"며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늘 2점대 평균자책점과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세운다. (빅리그 10년 차가 된 올해도) 같은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