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10년차' 류현진 "직장폐쇄 낯설지만, 목표는 ERA 2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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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직장폐쇄 끝날 때까지는 국내에서 훈련 예정"
"푸이그 착한 선수, 적응 잘하면 좋은 성적 낼 것"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후 10년째를 맞은 베테랑 왼손 선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도 2022년은 매우 낯설다. 매년 이맘때면 미국으로 건너가 2월 중순에 시작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던 류현진은 올해 2월 3일에는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몸을 풀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선수 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하고 직장폐쇄를 택했다.
토론토 구단 훈련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거제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낯선 일은 또 있었다.
류현진은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냈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스무 살 이후 설 연휴를 국내에서 가족과 보낸 건 처음"이라고 웃었다. 마침 류현진이 '거제 훈련'을 시작한 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옛 동료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가 입국했다. 류현진은 "푸이그가 대단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악동으로 불리지만) 푸이그는 착한 선수다.
잘 적응할 것"이라고 푸이그의 KBO리그 생활을 응원했다. 2013년 빅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올해 빅리그 10년 차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 9년 동안 빅리그에서 73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올렸다.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한 그는 '부동의 에이스'로 불렸다.
그러나 2021년 토론토의 에이스는 로비 레이였다.
레이가 팀을 떠났지만 토론토는 호세 베리오스와 연장 계약을 하고, 케빈 가우스먼을 영입했다.
많은 미국 현지 언론이 베리오스와 가우스먼을 2022년 토론토 원투펀치로 지목한다.
류현진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평가다.
하지만 류현진은 '저평가' 받을 때마다 반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현지 언론의 평가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면서도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늘 2점대 평균자책점(ERA)과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세운다.
(빅리그 10년 차가 된 올해도) 같은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30경기 이상 등판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 류현진은 '에이스'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 친정팀 한화 캠프에서 훈련하는 기분은.
▲ 10년 만에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설렌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메이저리그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복잡한 심경일 텐데.
▲ 저뿐 아니라 모든 메이저 선수들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지금은 모든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는 시즌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아쉽다.
-- 10년 전 한화 캠프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 (한국 최초의 빅리거) 박찬호 선배가 2012년에 한화에 입단했다.
박찬호 선배와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10년이 지나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 '2월 거제 캠프'에서 주력할 부분은.
▲ 일단은 매년 '2월 초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직장폐쇄가 언제 풀릴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선발투수가 해야 할 훈련을 할 생각이다.
아직 불펜피칭은 하지 않았지만, 예전과 큰 차이는 없다. -- 한화에서 가장 반겨준 선수.
▲ 장민재 선수다.
(웃음) 민재는 제주도에서 함께 훈련했다.
'제주 캠프' 멤버였던 김기탁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 (국외파 출신 신인) 권광민과도 인연이 있다고 하던데.
▲ 권광민이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추신수 선배 등과 함께 만난 적이 있다.
-- 10년 동안 한화 선수단 구성도 많이 바뀌었다.
▲ 정말 많이 변했더라. 아는 선수가 거의 없어서 다른 캠프에 온 느낌이다.
(웃음) 정우람 선배 외에는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없다.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걸 느낀다.
-- 한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 현지 언론에서 토론토 1선발을 다른 선수로 꼽는데.
▲ 신경 쓰지 않는다.
(2020년) 토론토에 입단해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을 때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첫 번째나 다섯 번째나 그냥 선발 투수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 지난해 14승을 거뒀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 시즌 초반 성적은 좋았는데 8·9월 성적이 아쉬웠다.
나도, 구단도 아쉬워한 시기다.
내가 더 잘했으면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갔을 것이다.
올해에는 슬럼프가 와도 짧게 끝났으면 좋겠다.
위기 때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 직장폐쇄가 풀리면 바로 미국으로 떠나는가.
▲ 직장폐쇄가 끝나면 이동해서 2∼3일 안에 미국으로 갈 생각이다.
현 상황이 길어지면 국내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마음은 그대로인가.
▲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화에는 꼭 돌아올 것이다.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 빅리그 진출 10년째다.
새로운 목표가 있는가.
▲ 별다른 느낌은 없다.
늘 시즌을 시작하기 전 '2점대 평균자책점'과 '선발 등판 30경기'를 목표로 세운다.
올해도 같다. -- 푸이그가 오늘 입국했다.
▲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야구가 처음이어서 낯설긴 할 것이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가 미국 처음 갔을 때처럼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적응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 푸이그에게 더그아웃 문화에 관해 조언할 부분이 있는가.
▲ 억지로 바꿀 필요는 없다.
푸이그처럼 파이팅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필요하다.
푸이그는 착한 선수다.
잘할 수 있다.
-- 푸이그를 만날 국내 선수들에게도 조언하자면.
▲ 처음에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곧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 이례적으로 설 연휴를 가족과 보냈다.
▲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스무 살 이후 설 연휴를 가족과 보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양가 어른들을 찾아뵙고, 아내, 딸과 시간을 보냈다.
'명절에도 몸이 힘들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모든 부모님을 존경한다. (웃음)
/연합뉴스
"푸이그 착한 선수, 적응 잘하면 좋은 성적 낼 것"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후 10년째를 맞은 베테랑 왼손 선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게도 2022년은 매우 낯설다. 매년 이맘때면 미국으로 건너가 2월 중순에 시작하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던 류현진은 올해 2월 3일에는 경상남도 거제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몸을 풀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선수 노조와의 단체협약(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CBA)을 개정하지 못하고 직장폐쇄를 택했다.
토론토 구단 훈련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된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거제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낯선 일은 또 있었다.
류현진은 설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냈다.
그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스무 살 이후 설 연휴를 국내에서 가족과 보낸 건 처음"이라고 웃었다. 마침 류현진이 '거제 훈련'을 시작한 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옛 동료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가 입국했다. 류현진은 "푸이그가 대단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악동으로 불리지만) 푸이그는 착한 선수다.
잘 적응할 것"이라고 푸이그의 KBO리그 생활을 응원했다. 2013년 빅리그에 직행한 류현진은 올해 빅리그 10년 차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 9년 동안 빅리그에서 73승 4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을 올렸다.
2020년 토론토로 이적한 그는 '부동의 에이스'로 불렸다.
그러나 2021년 토론토의 에이스는 로비 레이였다.
레이가 팀을 떠났지만 토론토는 호세 베리오스와 연장 계약을 하고, 케빈 가우스먼을 영입했다.
많은 미국 현지 언론이 베리오스와 가우스먼을 2022년 토론토 원투펀치로 지목한다.
류현진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평가다.
하지만 류현진은 '저평가' 받을 때마다 반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고 현지 언론의 평가에 무덤덤하게 반응하면서도 "시즌 시작하기 전에는 늘 2점대 평균자책점(ERA)과 30경기 등판을 목표로 세운다.
(빅리그 10년 차가 된 올해도) 같은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30경기 이상 등판해,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 류현진은 '에이스'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 친정팀 한화 캠프에서 훈련하는 기분은.
▲ 10년 만에 한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어서 설렌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 메이저리그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복잡한 심경일 텐데.
▲ 저뿐 아니라 모든 메이저 선수들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지금은 모든 구단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는 시즌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어서 아쉽다.
-- 10년 전 한화 캠프의 기억을 떠올리자면.
▲ (한국 최초의 빅리거) 박찬호 선배가 2012년에 한화에 입단했다.
박찬호 선배와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
10년이 지나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 '2월 거제 캠프'에서 주력할 부분은.
▲ 일단은 매년 '2월 초 상황'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직장폐쇄가 언제 풀릴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선발투수가 해야 할 훈련을 할 생각이다.
아직 불펜피칭은 하지 않았지만, 예전과 큰 차이는 없다. -- 한화에서 가장 반겨준 선수.
▲ 장민재 선수다.
(웃음) 민재는 제주도에서 함께 훈련했다.
'제주 캠프' 멤버였던 김기탁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 (국외파 출신 신인) 권광민과도 인연이 있다고 하던데.
▲ 권광민이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추신수 선배 등과 함께 만난 적이 있다.
-- 10년 동안 한화 선수단 구성도 많이 바뀌었다.
▲ 정말 많이 변했더라. 아는 선수가 거의 없어서 다른 캠프에 온 느낌이다.
(웃음) 정우람 선배 외에는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없다.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걸 느낀다.
-- 한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 현지 언론에서 토론토 1선발을 다른 선수로 꼽는데.
▲ 신경 쓰지 않는다.
(2020년) 토론토에 입단해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을 때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첫 번째나 다섯 번째나 그냥 선발 투수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 지난해 14승을 거뒀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 시즌 초반 성적은 좋았는데 8·9월 성적이 아쉬웠다.
나도, 구단도 아쉬워한 시기다.
내가 더 잘했으면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갔을 것이다.
올해에는 슬럼프가 와도 짧게 끝났으면 좋겠다.
위기 때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 직장폐쇄가 풀리면 바로 미국으로 떠나는가.
▲ 직장폐쇄가 끝나면 이동해서 2∼3일 안에 미국으로 갈 생각이다.
현 상황이 길어지면 국내에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마음은 그대로인가.
▲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한화에는 꼭 돌아올 것이다.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 빅리그 진출 10년째다.
새로운 목표가 있는가.
▲ 별다른 느낌은 없다.
늘 시즌을 시작하기 전 '2점대 평균자책점'과 '선발 등판 30경기'를 목표로 세운다.
올해도 같다. -- 푸이그가 오늘 입국했다.
▲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의 야구가 처음이어서 낯설긴 할 것이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가 미국 처음 갔을 때처럼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적응만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 푸이그에게 더그아웃 문화에 관해 조언할 부분이 있는가.
▲ 억지로 바꿀 필요는 없다.
푸이그처럼 파이팅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필요하다.
푸이그는 착한 선수다.
잘할 수 있다.
-- 푸이그를 만날 국내 선수들에게도 조언하자면.
▲ 처음에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곧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 이례적으로 설 연휴를 가족과 보냈다.
▲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스무 살 이후 설 연휴를 가족과 보낸 건, 올해가 처음이다.
양가 어른들을 찾아뵙고, 아내, 딸과 시간을 보냈다.
'명절에도 몸이 힘들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모든 부모님을 존경한다.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