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 '나무 타는' 수목 관리전문가 양성소 만든다

전국 유일 '아보리스트 실내훈련센터' 건립…내년 준공
전문인력 일자리 창출·관광객 유입 '이석이조' 기대

'아보리스트'(Arborist).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단어는 높은 나무에 올라 병든 가지를 제거하고 보호수 관리 등을 하는 수목 관리전문가를 가리킨다.
이들은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20㎏에 달하는 장비를 지니고 나무에 오른다.

워낙 위험한 작업이다 보니 충분한 교육과 훈련이 필수다.

면적의 75%가 산림인 충북 괴산군이 이런 아보리스트 양성을 위한 전문 훈련센터 건립에 나선다. 6일 괴산군에 따르면 내년까지 20억원을 들여 사리면 이곡리에 1천㎡ 규모의 '아보리스트 실내훈련센터'를 건립한다.

경기도 파주에 유사한 고공 훈련시설이 있지만, 아보리스트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시설로는 처음이다.

지난해 괴산군은 전국 처음으로 수목관리 작업단(수목 관리자 2명, 트리 클라이머 2명) 운영을 시작했다. 민가나 농경지 인접 지역에 사고 발생 위험이 큰 나무를 제거해 달라는 많은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수목관리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확인한 괴산군은 아보리스트 훈련센터를 만들어 전국단위 교육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위험목, 피해목 제거 등 산림 민원처리는 물론 전국적으로 산림레포츠 시설이 늘어나면서 아보리스트 수요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훈련센터가 건립되면 아보리스트 양성 프로그램과 연계해 실내외 훈련을 시행하고, 자격증 취득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인근 숲교육·체험단지, 꿀벌랜드(벌꿀 전시·판매·체험시설)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유도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아보리스트 양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관광객 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자원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괴산군은 지난해 전국 첫 산주(山主)학교를 개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산림협회와 함께 운영하는 이 학교는 산 소유주를 대상으로 산촌 분야에 특화한 교육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