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은 놓쳤지만…한국 여자축구 아시아 '2강' 올린 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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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고강도·적극성' 강조하며 '아시아 강호 도전' 실현 6일까지 이어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데엔 콜린 벨(61·잉글랜드) 감독의 영향력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여자 축구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그는 '고강도', '적극적'이라는 키워드로 대표팀을 강하게 바꾸고 새 역사를 함께 만들었다.
2019년 10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그 전에 유럽 무대에서 다양하게 경험했다.
특히 2011년 독일 바트 노이에나르부터는 여자팀을 주로 맡으며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 감독을 지냈고, 2017∼2019년엔 아일랜드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에 오기 직전엔 잉글랜드 남자 2부 허더즈필드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아시아 생활은 처음인 벨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한국어를 배워 공식 석상에서 거침없이 활용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넓혀가려는 수단임은 물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치라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은 이미 충분한데, 완전히 발휘하려면 더 큰 적극성과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게 벨 감독의 생각이었다. 생활에선 유쾌한 모습으로 '긍정 에너지'를 자주 주는 벨 감독은 경기장에선 양보 없는 승부사다.
패배의 실망감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아쉬운 부분도 솔직하게 지적한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를 '너무 착하게' 하지 않기를 바랐다.
탄탄한 수비 조직을 바탕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쉼 없이 뛰며, 빠른 판단과 능동적인 플레이로 기회를 찾아 살리며 이기는 축구를 하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벨 감독이 훈련에서나 경기에서나 가장 강조하며 한국어로 반드시 언급하는 단어가 '고강도'였는데,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대표팀은 강호를 상대로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으로 거듭났다.
여자 축구 '세계 최강' 미국과의 지난해 10월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기는 등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벨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일본, 호주, 중국 등이 공고히 지키던 기존 아시아 여자 축구 패권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는데, 한국 여자축구를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으며 그 다짐을 실행에 옮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먼저 한 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따라잡으며 승점 1을 나눠 갖고 일본과 같은 2승 1무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11위)와의 8강전에선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의 토대를 쌓았다.
이어진 필리핀과의 준결승전(2-0 승)은 오히려 더 크게 승리하며 결승까지 거침없이 진격했다.
대회 최다 우승국(9회)인 중국과의 이날 결승전에선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하며 마지막 순간에 고개를 떨궜지만, 전날까지 상대 전적 4승 7무 28패로 철저히 밀리던 중국을 상대로 전반 2골을 넣고 보여준 경기력은 희망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일본과의 경기부터는 베스트11을 거의 바꾸지 않은 가운데 전술적 유연성은 잃지 않으며 선전을 이끈 벨 감독이 앞으로의 대회에서 보여줄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연합뉴스
2019년 10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은 그 전에 유럽 무대에서 다양하게 경험했다.
특히 2011년 독일 바트 노이에나르부터는 여자팀을 주로 맡으며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5-2016시즌에는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 감독을 지냈고, 2017∼2019년엔 아일랜드 여자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에 오기 직전엔 잉글랜드 남자 2부 허더즈필드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아시아 생활은 처음인 벨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한국어를 배워 공식 석상에서 거침없이 활용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선수들과의 소통을 넓혀가려는 수단임은 물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부딪치라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은 이미 충분한데, 완전히 발휘하려면 더 큰 적극성과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게 벨 감독의 생각이었다. 생활에선 유쾌한 모습으로 '긍정 에너지'를 자주 주는 벨 감독은 경기장에선 양보 없는 승부사다.
패배의 실망감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아쉬운 부분도 솔직하게 지적한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축구를 '너무 착하게' 하지 않기를 바랐다.
탄탄한 수비 조직을 바탕으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쉼 없이 뛰며, 빠른 판단과 능동적인 플레이로 기회를 찾아 살리며 이기는 축구를 하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벨 감독이 훈련에서나 경기에서나 가장 강조하며 한국어로 반드시 언급하는 단어가 '고강도'였는데, 강도 높은 훈련 덕분에 대표팀은 강호를 상대로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으로 거듭났다.
여자 축구 '세계 최강' 미국과의 지난해 10월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기는 등 결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벨 감독은 아시안컵을 앞두고는 일본, 호주, 중국 등이 공고히 지키던 기존 아시아 여자 축구 패권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는데, 한국 여자축구를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으며 그 다짐을 실행에 옮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먼저 한 골을 내주고도 후반에 따라잡으며 승점 1을 나눠 갖고 일본과 같은 2승 1무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11위)와의 8강전에선 1-0으로 승리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의 토대를 쌓았다.
이어진 필리핀과의 준결승전(2-0 승)은 오히려 더 크게 승리하며 결승까지 거침없이 진격했다.
대회 최다 우승국(9회)인 중국과의 이날 결승전에선 두 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하며 마지막 순간에 고개를 떨궜지만, 전날까지 상대 전적 4승 7무 28패로 철저히 밀리던 중국을 상대로 전반 2골을 넣고 보여준 경기력은 희망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일본과의 경기부터는 베스트11을 거의 바꾸지 않은 가운데 전술적 유연성은 잃지 않으며 선전을 이끈 벨 감독이 앞으로의 대회에서 보여줄 모습도 기대를 모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