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4명,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부정 평가"

언론재단 '부동산 보도' 수용자 인식 조사…시장 불안정 요인 1위 '정부'
84% "부동산 보도, 가격상승에 영향"…'강남 3구 위주 보도' 문제로 꼽혀
국민 5명 중 4명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낸 '부동산 이슈 관련 보도에 대한 수용자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분석대상 응답자 1천5명 중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만족한다'는 제시문에 동의하는 비율은 20.1%에 그쳤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찬성한다'는 말에도 동의율이 20.7%에 불과했다.

다만 '현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항목에는 40.8%가 동의해 정부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든 요인'으로 '정부'라는 답이 7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치권(67.1%), 투기권(투자자)(60.0%), 언론(45.5%)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조사 시점인 2021년 11월 12일∼18일을 기준으로 지난 3개월 사이 부동산 이슈와 관련된 뉴스를 본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84.0%는 '부동산 보도가 주택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다'는 데 동의했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 경우는 36.4%에 불과했다.

설문에 제시된 10가지 부동산 보도 유형 중 가장 문제로 지적된 행태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위주의 보도'가 65.4%로 가장 높았다.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나치게 단순화된 해법을 제시하는 보도'(60.1%), '아파트 입지, 분양, 수익률 등을 분석 또는 소개하는 광고성 보도'(56.8%), '부동산 관련 어려운 용어를 쉽게 설명하지 않는 보도'(55.2%) 등도 문제로 꼽혔다.

언론재단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10일부터 2021년 10월 10일까지 '8·2 부동산 대책', '3기 신도시 정책', '임대차 3법' 등 5가지 주요 부동산 정책의 신문 보도에서 '위치명'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 경기, 수도권 등의 순으로 등장 빈도가 높았다.

언론재단은 "한국 언론의 부동산 뉴스가 서울, 강남, 수도권을 위주로 보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그 이하의 순위에서도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강동구와 같이 강남 4구가 등장하고 있어 부동산 보도의 중심은 강남권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대상이 된 매체 성향별로 부동산 뉴스의 주요 토픽을 보면 경제신문(매경·한경·서경)은 '김현미 장관,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 '주택공급 확대, 지방 집값 하락'이, 보수 종합일간지(조선·중앙·동아)는 '강남 재건축 현황, 다주택자 세부담 대응' 비중이 높았다. 언론재단이 진보로 분류한 신문(한겨레·경향)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현황', '대출규제 시행, 보유세 인상',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집값 안정화'가 부동산 뉴스 토픽으로 비중이 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