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스피릿 합병…美항공사 '빅5' 탄생

팬데믹 이후 업계 첫 M&A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프런티어항공이 경쟁업체 스피릿항공을 인수한다. 프런티어는 7일(현지시간) 스피릿을 66억달러(약 7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스피릿의 부채를 포함한 거래 가격이다. 프런티어가 합병회사의 지분 51.5%를 갖고 나머지 48.5%를 스피릿이 보유한다.

스피릿 주주들은 스피릿 지분 1주당 프런티어 지분 1.9126주를 받고 여기에 현금으로 주당 2.13달러까지 받는다. 이는 지난 4일 스피릿 종가 25.83달러를 기준으로 19%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이다. 이날 소식이 전해지자 프런티어 주가는 2.5%, 스피릿은 17%가량 뛰었다.두 항공사의 인수합병(M&A)으로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에 이어 미국 내 5위 항공사가 탄생하게 됐다. 양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발판으로 항공비용을 더 낮추고 티켓값이 더 비싼 일부 노선의 운항을 확대해 운임료를 내리는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빌 프랑크 프런티어 회장은 “소비자 이익을 위해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초저가 항공사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형 항공사 간 M&A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빠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항공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침체기에 빠졌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국가 간 이동이 재개되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