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 올리다가 '꽝'…폭발사고 여천NCC, 안전조치 미흡했나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여수산단 여천NCC의 폭발이 정비 후 시험 가동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11일 오전 9시 26분께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총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공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공장 가동을 일부 멈추고 열교환기를 시험 가동하던 도중 발생했다.

화학공장 내 냉각시설인 열교환기의 내부 청소를 마친 후 다시 시설을 조립, 내부 압력을 높여 에어 누출 여부 등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났다.

폭발 이후 화재로 이어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사고는 압력 폭발 형태로 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의 충격으로 열교환기의 덮개(Floating Cover)가 튕겨 나갔다.

또 공장 콘크리트 구조 시설물이 부서졌고, 정비를 위해 가설한 비계(임시가설물) 등이 무너져 내렸다.

사상자 대부분은 폭발 당시 열교환기 주변에 있던 협력업체 직원 7명과 여천NCC 소속 1명 등으로 우선 시험 가동 당시 안전조치를 위해 일정 정도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열교환기 정비를 마치고 제대로 덮개 등이 체결됐는지 충분히 점검하지 않고 시험가동을 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추정되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추가 인명 피해 여부와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열교환기 정비를 마치고 시험가동 하다 폭발 사고가 난 것만 확인된 상황이다"며 "안전 조치 준수 여부는 정확한 조사를 진행해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