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EPL서 '코리안 더비'…경기는 울버햄프턴 완승

손흥민 풀타임…황희찬은 후반 교체 출전으로 부상 복귀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30)과 황희찬(26)의 '코리안 더비'가 펼쳐진 가운데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이 웃었다. 손흥민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25라운드에 토트넘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시작한 뒤 후반 36분 다니엘 포덴스 대신 그라운드를 밟으며 추가 시간까지 10여 분을 소화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정규리그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던 황희찬은 두 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황희찬이 출전하면서 2018년 2월 크리스털 팰리스 소속이던 이청용(현 울산 현대)과 손흥민이 만난 이후 EPL에서 4년 만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황희찬이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울버햄프턴으로 임대된 직후인 지난해 9월 리그컵 32강전에서 손흥민과의 맞대결이 펼쳐진 바 있으나 EPL에서는 이날이 처음이다.

황희찬은 부상 공백 중이던 지난달 말 울버햄프턴과 2026년까지 계약을 맺고 완전 이적한 상태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한 가운데 경기에선 울버햄프턴이 2-0으로 이겼다.

이 경기 전 토트넘이 7위, 울버햄프턴이 8위였는데, 울버햄프턴이 승점 3을 더해 37을 기록하며 리그 3연패에 빠진 토트넘(승점 36)과 자리를 맞바꿨다.

울버햄프턴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포문을 열었다. 후벵 네베스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중거리 슛과 이어진 레안더르 덴동커르의 오른발 슛을 모두 토트넘 위고 로리스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이어 라울 히메네스가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로 띄워 찬 공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16분 손흥민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절묘한 킬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왼발 슛으로 동점 골을 노렸지만, 조제 사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빗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트넘이 잦은 패스 실수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던 전반 18분 울버햄프턴이 한 골을 더 만들어냈다.

토트넘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패스 실수에서 비롯된 울버햄프턴의 공격에서 골 지역 오른쪽 포덴스의 슈팅이 수비와 골대에 막혀 나온 것을 덴동커르가 골대 앞에서 왼발로 마무리해 두 골 차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전반 28분 만에 라이언 세세뇽을 빼고 이적생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교체 투입해 포백으로 전환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전반은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후반 들어 볼 점유를 늘려가며 기회를 엿봤으나 여의치 않았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의 페널티 지역 왼쪽 왼발 슛이 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22분 페널티 아크 왼쪽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은 수비벽을 맞았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루카스 모라가 스테번 베르흐베인으로 교체된 뒤엔 주로 오른쪽에서 움직였으나 끝내 침묵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7골만 실점한 울버햄프턴은 촘촘한 수비로 토트넘을 꽁꽁 묶었고, 후반 36분 포덴스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는 등 막판엔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를 마치고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7.0점, 황희찬에게 6.1점의 평점을 줬다. 양 팀 최고 평점은 사 골키퍼의 8.1점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