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하늘 어지러운 전선·통신선, 3년 내 땅속으로"…'글쎄'

"1천400㎞ 케이블 지중화"…러셀 크로 SNS에도 등장 '유명세'
태국 당국이 시민들 머리 위로 어지럽게 지나가는 방콕 및 인근 지역의 전선·통신선을 3년 이내에 땅 속으로 묻겠다고 밝혀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연립 정부를 이끄는 팔랑쁘라차랏당 소속 꼬라닛 응암숙노라타나 의원은 전날 방콕 및 인근 지역의 1천400km에 달하는 전선·통신선을 3년 이내에 지중화하겠다고 밝혔다.

꼬라닛 의원은 태국 의회의 전선 및 통신선 구조(構造)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관련 작업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방콕시와 방콕 전력청, 주(州) 전력청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당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내로 456km 길이의 전선·통신선을 땅속으로 묻는 작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936km 길이의 전선·통신선도 3년 내에는 지중화 작업을 마치겠다고 꼬라닛 의원은 밝혔다.

다른 주에 있는 6천km에 달하는 전선·통신선도 점진적으로 땅속에 묻을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도 방콕을 비롯해 태국 전역에는 시민들 머리 위로 전선과 통신선이 어지럽게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인 러셀 크로가 지난해 영화 촬영차 방콕을 찾았다가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전선·통신선을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전선·통신선이 아래로 늘어져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20년 1월에는 서부 깐짜나부리주의 도로 위에서 늘어진 전깃줄에 걸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외국인 관광객이 목을 심하게 다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 한 해 전 7월에는 방콕에서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도로에 늘어진 전선에 목을 심하게 다쳐 사망한 경우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