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브라질 정상 회담…"이주민 반대 정책 등 논의"

전날 방러 보우소나루 대통령 "러·우크라 전쟁, 이득 안 돼"
우파 포퓰리스트로 분류되는 헝가리 총리와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회담하고 이주민 반대 정책 등을 논의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브라질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부다페스트를 공식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회담 후 진행한 공동 기자 회견에서 "우리는 이주에 대해 같은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국이 이주를 용이하게 하는 국제 협약을 감지하고 이에 공동으로 대항하기 위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기독교적 가치, 남녀가 가정을 이루는 전통적인 가족 구성에 대해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의견을 나눴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양국이 "하느님과 조국, 가족, 자유를 대표하고 있다"면서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오르반 총리는 또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칭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2시간 정도 회담했다.

당시 크렘린궁은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공동 성명에서 "두 정상이 세계 여러 지역의 불안정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국제법 규정과 유엔 헌장에 따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수단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고조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외교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