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측 유세차량 사망 사고로 잠시 '소강 모드'로 접어들었던 야권후보 단일화 이슈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안 후보가 이번 주말 장례 일정을 모두 마치는대로 유세를 재개하기로 하면서다.
이에 따라 완주 기조 속에 선거유세를 이어가면서 단일화 협상에 나서는 투트랙 행보로 흐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는 21일 중앙선관위 첫 TV토론에 앞서 '윤석열-안철수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있다.
안 후보는 18일 오전 충남 천안에서 열린 고(故) 손평오 지역 선대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손 동지와 우리 모두가 추구했던 그 길을 향해 저 안철수는 강철같이 단단하고 동아줄처럼 굳건하게 그 길을 가겠다"며 "반드시 이겨서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기득권 없는 공정한 세상, 정직한 사람들이 존중받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국민의힘 중심으로 제기된 '중도 자진사퇴론'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됐다.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 윤 후보가 직접을 답변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진석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이 유효한지 묻는 말에 "애도 기간에 선거운동을 애도의 뜻으로 잠시 중단한다는 것 외에는 (모든 상황이) 다 똑같다"고 말했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통화에서 "여전히 우리는 (윤 후보의) 답을 기다리고 있으며, 거기에서 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밝혔다.이어 "안 후보의 제안을 받는다든지, 거부한다든지, 수정 제안을 들고 온다든지 셋 중의 하나는 해야 할 것"이라면서 "답을 들고 온다면 (윤 후보를) 안 만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후보 간 회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국민의힘 측은 안 후보의 거취 결단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모양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지금 안 후보가 단일화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상황도 되고 굉장히 어려운 국면에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선택을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며 "이 상태로 끝까지 가면 안 후보가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될 수 없는 단계로 갔다"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임해서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될 수 있고, 안 후보께서 윤 후보와 협의해서 뜻이 맞다면 안 후보가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안 후보의 자진사퇴론에 힘을 실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저는 (결국 단일화가) 될 거라 본다.
정권교체 원하는 국민 마음에 화답하려면 결과적으로 단일화를 해서 안정적이고 완전한 정권교체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빨리해야 하는데 이건 윤 후보의 결단의 문제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여론조사는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타이밍을 놓쳤고, 새롭게 윤 후보가 안 후보 제안에 대해 답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윤 후보가 어떤 결단을 내리시겠죠"라며 "안 후보와 연합해서 공동으로 가는 걸 국민께 보여드리며 안심을 시켜드려야 한다"고 했다.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저희는 공식적인 어떤 책임 있는 사람이 단일화 관련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고, 안 대표도 안타깝게 돌아가신 당원분의 유지를 이어받아 꼭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셨다"며 "앞으로 단일화 논의보다 한동안 국민의당에서 자체적으로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노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