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고분' 경주 금관총, 현대적 전시공간으로 탈바꿈

신라 금관이 출토된 고분인 경북 경주 금관총이 현대적 전시 공간으로 복원돼 일반에 선보인다.

20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상반기 중 68억9천만원을 들여 노서동 금관총 일원에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을 일반에 공개한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은 지상 1층 617㎡ 규모로 신라 고분 대표 형태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을 재현한 전시물이 조성된다.

돌무지덧널무덤은 구덩이를 파고 상자형 나무덧널을 넣은 뒤 주변을 돌로 덮고 바깥을 흙으로 입힌 무덤이다.

건축물은 이달 말에 준공된다. 시는 문화재청 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6월께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금관총은 1921년 가옥 공사 중 신라금관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붙여진 무덤 이름이다.

당시 금관 외에도 유물 3만개가 출토됐다. 하지만 정식 발굴조사가 아닌 데다가 고분이 상당 부분 파손돼 묘 구조나 유물의 정확한 상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시는 2016년부터 금관총 복원에 착수해 발굴조사·설계공모 등을 거쳐 2019년 1월 착공했다.

금관총 보존전시공간은 고분 형태로 복원된 천마총과 달리 현대 건축물로 복원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금관총 고분정보센터는 2020년 12월 착공해 올해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정식 개관한다.

주낙영 시장은 "현재 남은 금관총의 봉분 형태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기 위해 4차례에 걸쳐 설계안을 변경하는 등 금관총 보존에 중점을 뒀다"며 "이 시설이 건립되면 대릉원 일대를 찾는 시민이나 관광객에게 신라 고분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