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소비자 상담 중 유사투자자문 피해 최다

40대 이상 고령 소비자 많아…머지포인트 환급 지연 상담 급증
지난해 충청권 소비자 상담 건수 가운데 유사투자자문 피해 관련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대전·세종·충남지역 소비자 상담 건수는 대전 1만9천376건, 세종 3천712건, 충남 2만2천962건 등 4만6천50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5만3천548건) 대비 14.0% 감소한 수치로, 전국 소비자 상담의 7.5%를 차지했다.

유형 별로는 유사투자자문이 2천1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섬유(1천477건), 신유형상품권(1천413건), 이동전화서비스(986건), 헬스장·휘트니스센터(872건) 등으로 집계됐다.

유사투자자문 서비스는 일정한 대가를 받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식 등 금융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투자자문업과 달리 전문 자격요건 없이 금융감독원에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하다.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 낮은 금리 등으로 주식투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서비스 가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투자자문 피해 사례를 보면 업체들은 목표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전액 환불해주겠다며 가입을 유도한 뒤, 정작 손실이 발생해 해지를 요구하면 환불을 거부하거나 환급금이 없다며 서비스 유지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유형상품권 관련 상담은 전년(133건)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는데, 선불 할인 서비스 '머지포인트' 환급 지연 관련 상담이 대부분이라고 대전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연령 별로 보면 20대 소비자 경우 헬스장·휘트니스센터(237건) 관련 상담이 가장 많았고, 30대 소비자는 신유형상품권(590건), 40·50·60대 등 고령 소비자는 유사투자자문(698건, 579건, 263건) 관련 상담이 최다였다.

판매 방법 별로는 일반 판매가 2만744건(45.0%)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온라인 거래(1만1천510건, 25.0%), 전화 권유(3천116건, 6.8%), 방문 판매(2천247건, 4.9%) 등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전화 권유 판매 방법은 전년(2천107건) 대비 47.9%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소비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춘엽 대전지원장은 "지난해 소비자 상담 분석 결과를 토대로 고령자 대상 소비자 교육을 강화하고, 상담 증가 품목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반영한 정보 제공을 통해 소비자 피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