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원유 공급망 교란 우려 여전…"유가 125달러 가능성"

미 석유협회 "우크라 전쟁을 돈 벌 수단으로 이용 안 할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타난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진정되긴 했지만, 원유시장에서는 공급망 교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서방 경제를 희생시키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후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9% 이상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장보다 71센트(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4월물 가격도 장중 한때 105.7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마감 시점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블룸버그는 급등세는 진정됐지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결국 국제 원유의 공급 부족 심화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로 아시아 시장에서 다시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주요 은행인 ANZ의 대니얼 하인스 선임 상품시장 전략가는 원유 부문이 러시아 제재에 포함될 것이란 우려가 줄어들면서 국제유가의 급등세는 꺾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폭 할인된 가격에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주문이 끊긴 상황이라면서 원유무역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수요가 줄지 않는 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석유협회(AP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소머스 API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회원 모두 애국자들이라면서 미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회사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가격 인상 기회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소머스 회장은 언제든 원유공급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히 비난했으나 회원사들이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