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런 세대는 없다·인간과 사진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그런 세대는 없다 = 신진욱 지음.
운 좋은 기성세대의 사다리 걷어차기와 그들의 기득권에 희생되는 청년세대.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처럼 도식적인 세대 담론이 짚어내지 못하는 세대 내 계층 사이의 거대한 불평등 구조에 주목한다. 저자는 '586세대는 대학만 나오면 쉽게 취직했다', '청년들은 주로 저임금 판매 서비스직에 종사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부동산으로 쉽게 돈을 번 안정 계층이다' 등의 통념을 실증적으로 반박한다.

그러면서 벤처기업 사장 청년과 공장노동자 청년,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하는 청년과 고시원·쪽방에 사는 청년이 과연 비슷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지 묻는다.

저자는 불평등 시대에 주목해야 할 점은 세대 내 고용·소득·자산 격차와 이를 악화시키는 부와 지위의 세습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세대가 불평등의 시대를 '함께 겪는다'는 공동체주의적 수사는, 격차사회의 현실을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우리가 진실로 함께 사는 사회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사유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
개마고원. 400쪽. 2만 원.
▲ 인간과 사진 = 제프 다이어 지음. 김유진 옮김.
장르와 형식·소재의 경계를 허무는 글쓰기를 해온 작가의 사진 비평집이다.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를 찍은 외젠 아제부터 구글 스트리트뷰를 캡처하는 마이클 울프까지 사진가와 그들이 시대를 사진에 담은 방식을 고찰한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또 다른 사진 비평집 '지속의 순간들', 재즈 뮤지션들에 대한 상상적 비평집 '그러나 아름다운'도 새로운 번역으로 함께 출간됐다.

을유문화사. 456쪽. 2만3천 원.
▲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호숫가에 지은 오두막에서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살아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자발적 가난과 은둔을 택한 그는 괴짜 또는 현실에서 일탈한 인물로 오해받기도 한다.

저자는 소로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주체적이고 건강하며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 것인지 생각한다.

열정과 용기, 존엄과 자유 등 그가 추구한 삶의 가치들을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되새긴다.

소로의 고향과 수상집 '월든'의 배경이 된 호숫가를 다녀와 사진에 담았다.

저자는 "'월든'을 읽을 때 내 안에서 커지던 힘은 타인에게 군림하는 힘이 아니라 나 아닌 모든 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내면의 에너지였다"고 말한다.

해냄출판사. 268쪽. 1만6천800원.
▲ 내 생의 중력에 맞서 = 정인경 지음.
과학저술가인 저자가 역사·철학·우주·인간·마음을 주제로 과학책을 읽으며 삶과 지식에서 과학의 역할을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인간이 통과할 생로병사의 관문을 중력과 같이 여긴다.

질병·노화·죽음·망각·이별 등 중력처럼 피할 수 없는 삶의 순간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데 과학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

빌 설리번의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등 최신 과학책 70여 권을 소개한다. 한겨레출판. 312쪽. 1만6천 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