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 상장 자국 기업에 회계자료 공개 준비 지시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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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미국에 상장한 자국 기업들에게 상세한 회계자료를 미 당국에 공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달 초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닷컴 등 뉴욕증시 상장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을 소환해 미국 당국자들이 요구할 수 있는 2021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상세 자료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증감위는 이와 별도로 미국 측에 민감한 정보를 다루지 않는 중국 기업들의 회계 등 정보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중국 기업의 정보를 외국 정부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정부의 승인 없이는 자국 회사가 외국에 회계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해 왔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감사보고서에 대한 검증을 미국 당국이 아닌 중국 증감위에서 받아 왔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회계 부정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도 자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검증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외국회사책임법을 2020년 12월 통과시켰다. 이어 증권감독위원회(SEC)가 세부 규칙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PCAOB의 검증을 받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SEC가 지난 10일 상세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중국 기업 5개사의 리스트를 내놓으면서 상장 폐지 리스크가 현실화되자 뉴욕증시의 중국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에 중국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양국이 상장 유지 협의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진정됐다.위원회가 당시 언급한 구체적 협력 방안은 중국 기업들이 국가안보와 관련이 없는 회계정보들을 미국 측에 제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에는 270여개 중국 기업이 상장해 있으며, 시가총액 합계는 2조달러(약 2428조원)에 달한다. 이들이 뉴욕증시에서 퇴출되면 해당 기업들은 물론 미국의 투자자들도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달 초 알리바바, 바이두, 징둥닷컴 등 뉴욕증시 상장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들을 소환해 미국 당국자들이 요구할 수 있는 2021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상세 자료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증감위는 이와 별도로 미국 측에 민감한 정보를 다루지 않는 중국 기업들의 회계 등 정보를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중국 기업의 정보를 외국 정부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정부의 승인 없이는 자국 회사가 외국에 회계를 포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수 없도록 해 왔다.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감사보고서에 대한 검증을 미국 당국이 아닌 중국 증감위에서 받아 왔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회계 부정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들도 자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의 검증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외국회사책임법을 2020년 12월 통과시켰다. 이어 증권감독위원회(SEC)가 세부 규칙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PCAOB의 검증을 받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될 수 있다.
SEC가 지난 10일 상세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중국 기업 5개사의 리스트를 내놓으면서 상장 폐지 리스크가 현실화되자 뉴욕증시의 중국 기업들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이에 중국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안정발전위원회가 양국이 상장 유지 협의에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진정됐다.위원회가 당시 언급한 구체적 협력 방안은 중국 기업들이 국가안보와 관련이 없는 회계정보들을 미국 측에 제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에는 270여개 중국 기업이 상장해 있으며, 시가총액 합계는 2조달러(약 2428조원)에 달한다. 이들이 뉴욕증시에서 퇴출되면 해당 기업들은 물론 미국의 투자자들도 상당한 손실을 볼 수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