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플레이'셰플러, WGC 매치플레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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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러지스 매치플레이(총상금 1200만 달러) 우승컵을 거머쥐며 '매치 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5위인 그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도 예약했다.
셰플러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CC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케빈 키스너(미국)를 4홀차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지난달 피닉스 오픈과 지난 7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은 시즌 세 번째 우승이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전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1홀 남기고 3홀 차로 꺾고 결승에 진출한 그는 키스너까지 완파하며 매치플레이 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같은 경기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설욕했다. 셰플러는 이날 거침없이 질주했다.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존슨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서만 버디 4개를 솎아내다가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3홀 차로 앞섰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더니 존슨이 보기를 기록한 11번홀(파3)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5홀 차로 달아났다. 존슨이 12~15번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 1홀 차까지 좁혔지만 셰플러는 16, 17번홀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초반부터 키스너를 강하게 압박했다. 2, 4, 6번 홀을 따내며 일찌감치 3홀 차로 앞서나간 그는 14번 홀(파4)에서 버디로 한 홀 더 따낸 그는 15번홀(파4)까지 4홀차를 유지해 3홀을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12번홀(파5)에서는 벙커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버디르르 잡아내는 그림같은 장면도 만들어냈다.
2017년 이후 3차례 준결승에 진출했고 우승(2019년), 준우승(2018년)을 한 번씩 차지한 키스너는 결승 진출로 '매치 달인'의 명성을 입증했지만, 셰플러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132만 달러의 적지 않은 상금을 챙겼다. 키스너에게 결승 티켓을 내준 코리 코너스(캐나다)는 3-4위 결정전에서 존슨을 3홀 차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