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경기 시장·군수 39%, 토지·건물 재산만 10억원 넘어

엄태준 이천시장 56억 '최다'…정동균 양평군수는 13억 건물 상속받아
부동산·예금 등 포함한 시장·군수 평균 재산신고액 14억2천만원

경기도 내 시장·군수 10명 중 4명꼴로 본인과 가족 명의로 10억원 이상의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경기지역 시장·군수 31명 중 12명(39%)이 10억원이 넘는 보유 부동산을 신고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이 토지 5건(5천600여만원), 건물 5건(55억8천여만원) 등 총 56억4천500여만원 상당의 소유 부동산 10건을 신고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내 시장·군수 가운데 재산가액이 가장 많았다.

공시지가가 오르면서 토지와 일부 건물의 가액이 늘어 지난해보다 부동산 신고액이 2억6천400여만원 증가했다. 신고 건물 5건(전세 임차권 3건 포함)은 모두 배우자 명의였는데, 이 중 이천시 진리동에 있는 소유 상가 건물(대지 3천33㎡, 면적 2천7㎡)의 경우 공시지가가 2억800여만원 올라 현재 가액이 48억6천800여만원에 달했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토지(20건) 7억7천700여만원, 건물(7건) 30억5천100여만원 등 모두 38억2천800여만원을 신고, 엄 시장에 이어 도내 시장·군수 중 두 번째 부동산 부자로 확인됐다.

이번에 새로 신고한 본인 명의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소재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대지 1천207㎡ 중 402㎡, 건물 798㎡ 중 236㎡)은 상속받은 부동산으로, 현재 가액이 13억6천700여만원이라고 등록했다. 양평군 관계자는 "동생 사망으로 정 군수가 평창동 유치원 시설의 대지와 건물 지분 3분의 1씩을 상속받아 부동산 신고액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토지(9건) 19억500여만원, 건물(2건) 12억8천700여만원 등 모두 31억9천200여만원을 신고해 소유 부동산 총액이 지난해(29억3천여만원)보다 2억5천여만원 늘었다.

신규로 취득한 부동산은 없지만, 기존 토지와 건물 가액이 늘어나 총액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이밖에 김상돈 의왕시장(25억8천300여만원), 신동헌 광주시장(20억2천500여만원), 김보라 안성시장(16억2천200여만원), 서철모 화성시장(12억8천900여만원), 최대호 안양시장(12억4천500여만원) 등의 순으로 부동산 신고액이 많았다.

경기도 내 시장·군수들은 모두 3기 신도시와 관련한 토지를 보유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외에 예금 등을 포함한 경기도 내 시장·군수들의 평균 재산신고액은 14억2천300여만원이었고,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지자체장은 엄태준 이천시장(64억여원)이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5천500여만원을 신고, 최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사인 간 채무와 금융채무 등이 줄면서 재산이 지난해보다 2천100여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