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데 성능은 비슷"…중국인 휴대전화 잘 안바꾼다

교체 주기 길어지고 판매량 5년 연속↓

중국인들의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점차 길어져 2년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교체 주기는 평균 28개월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31개월이라고 분석했다.

한때 중국 휴대전화 소비의 주력군으로 불렸던 20대의 교체 주기는 훨씬 길어 4년을 넘었다. 휴대전화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14∼2018년 매년 휴대전화를 바꾸던 중국 소비자들이 점차 교체 시기를 늘리고 있다.

이런 트렌드 변화는 새로 출시되는 휴대전화가 가격은 크게 올랐지만, 성능은 만족스럽지 못한 탓이라고 현지 매체 천하재경이 보도했다.

2018년 3천499위안(약 67만원)이었던 화웨이 메이트 시리즈는 2020년 신형이 4천999위안(약 95만원)으로, 29% 올랐다. 샤오미8은 2018년 2천699위안(약 51만원)이었으나 작년 말 출시된 샤오미12는 3천699위안(약 70만원)으로 37% 인상됐다.

작년 중국 휴대전화 판매가격은 평균 2천700∼3천 위안(약 51만4천~57만2천원)으로, 전년보다 10% 이상 올랐다.

이와 달리 판매량은 하락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중국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2016년 정점을 찍은 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내리 매년 4∼14% 감소했다.

작년에도 2% 줄었다.

지난 2월 휴대전화 판매량은 1천486만4천대로, 작년 동기 대비 31.7%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중국의 휴대전화 판매량이 3억대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한 휴대전화 판매상은 "3∼4년 전부터 해마다 판매량이 15%가량 줄고 있다"며 "특히 화웨이 제품 판매 감소가 두드러져 과거 40%를 차지하던 판매 비중이 8%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판매 감소는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들어 2월까지 출시된 중국의 신형 모델은 59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2%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