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비트코인 위에 나는 라이엇블록체인

글로벌 종목탐구

북미 2위 채굴기업
비트코인 한달새 18% 오를 때
주가 40% 가까이 치솟아
하루 채굴수익 10억원 달해

실적 개선에 M&A도 추진
전문가들 "상승여력 113%"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과 기사는 무관)
앞으로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 수가 줄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대세 상승’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의 주요 은행들이 ‘강력 매수’를 추천한 종목이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보다 더 가파른 주가 상승폭을 보여온 미국 기업 라이엇블록체인(RIOT)이다. 라이엇블록체인 주가는 최근 한 달(4일 종가 기준) 동안 38.39% 뛰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약 18%)을 훌쩍 웃돈다.

생명공학회사에서 2위 채굴기업으로

라이엇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채굴기업이다. 채굴량 기준으로 북미 지역 2위 회사다.

라이엇블록체인은 2000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명공학회사로 출발했다. 2017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주력하기 시작하며 현재 사명으로 바꿨다. 회사 매출의 약 90%가 비트코인 채굴에서 나온다. 채굴한 비트코인 대부분은 라이엇블록체인 소유가 된다. 지난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4884개다. 마이클 콜로네세 크립토&블록체인 애널리스트는 “라이엇블록체인은 하루 평균 16~17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을 5만달러로 상정하면 회사는 하루 평균 82만5000달러(약 9억9900만원)의 채굴 수익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뉴욕증시에서는 라이엇블록체인이 주목받는다. 최근 전체 비트코인 2100만 개 중 1900만 개의 채굴이 완료됐다. 전문가들은 2030년에는 비트코인 99%의 채굴이 끝나 신규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 수량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부각됐던 2016년과 2020년에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에 주목한 투자자가 몰려서였다.라이엇블록체인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는 분명하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년간 둘의 상관계수가 0.88이었다고 분석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 사이 상관도가 강함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상승기에는 상관계수가 더 커진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기였던 2020년에는 0.96까지 올랐다.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

라이엇블록체인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여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비트코인 가격이 307% 오르는 동안 라이엇블록체인 주가는 1000% 넘게 뛰었다.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라이엇블록체인의 매출은 2억1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65% 증가했다. 순손실은 2018년 5800만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8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도 불려가고 있다. 지난해 경쟁사인 채굴기업 윈스톤을 인수했고 전기장비공급사 ESS메트론도 품었다.비트코인에 비해 채굴기업이 집중적인 규제를 당할 위험이 크지 않은 것도 투자자의 눈길을 끄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라이엇블록체인의 평균 목표주가는 44.25달러다. 4일 종가(20.69달러) 대비 113.87%의 상승 여력이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