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런 머스크 효과?…트위터·메타·핀터레스트 등 SNS 기업 급등

트위터 27%↑ 메타↑4% 핀터레스트 10.4%↑
사진=연합뉴스
약세를 보이던 미국 SNS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어느정도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위터는 27%나 급등했다. 주가는 49.97달러로 지난해 연말 수준을 회복했다. SNS 관련 규제를 비판하던 일런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 등을 향해 표현과 관련한 자체 규정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비판해왔다. 시장에선 머스크가 지분을 활용해 트위터의 운영방식을 바꾸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대주주 지위를 기반으로 경영진이나 이사진에게 영향력을 미치지 않겠냐는 것이다. 성장성이 주춤했던 트위터가 이를 계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오면서 주가가 뛰었다는 분석이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본인이 원하는 표현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알고리즘 오픈소스화를 비롯한 트위터 플랫폼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트위터의 미래 항로 수정이 어떠한 방향으로 이뤄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개인정보 강화 정책, 월간활성화사용자 수(MAU)의 정체, '메타버스' 수익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 등으로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고 평가받으며 폭락했던 메타 플랫폼스 역시 4%가 올랐다. 현재 주가는 233.89달러다. 한때 180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시가총액 순위 10위에서도 벗어났다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자체 알고리즘의 개선으로 광고 효율이 나아졌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면서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메타버스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뒤 일어나고 있는 AI 인재유출 등의 악재도 이어지고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영진 연구원은 "좋은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SNS 관련 기업 역시 급등세를 보였다. 핀터레스트는 10.4%나 뛰어 27.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스냅 역시 5.2%가 올라 39.3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