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KK ETF 35% 반등에도 월가선 투자의견 하향…왜?

기술주 투자심리 살아나며
2주새 127억弗 순유입됐지만
전문가 "위험 관리능력 부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년여간 내리막길을 걷던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ARK 이노베이션 ETF’(ARKK)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이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다만 월가에선 아크인베스트의 위험 관리 능력이 부족해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ARKK는 4.38% 오른 70.5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이후 3주간 34.83% 급등했다. 같은 기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15.51%) 상승률을 웃돌았다.

ARKK는 2020년 148.73%의 수익을 내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수혜주와 중소형 기술주에 집중 투자한 것이 유동성 장세와 맞물리면서다. 하지만 경제 재개(리오프닝)가 본격화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ARKK 수익률도 곤두박질쳤다. 이 ETF는 올 들어 지난달 14일까지 44.72% 급락했다. 최근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ARKK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2주일 동안 ARKK에 127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ARKK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미국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최근 ARKK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부정(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로비 그린골드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ARKK는 위험 관리 능력을 개선할 조짐이 없다”고 꼬집었다.모닝스타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ARKK의 구성 종목은 60개에서 36개로 감소했다. ETF가 담고 있는 기업 수가 줄어들면서 개별 종목의 등락에 따른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그린골드 애널리스트는 “ARKK를 비롯한 아크인베스트의 ETF는 동일한 종목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ARKK가 담고 있는 중소형 기술주 중에는 아크인베스트가 대주주인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전략은 해당 종목의 유동성을 떨어뜨린다”며 “ETF의 운용자산이 감소할 경우 동시다발적인 매도세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후계자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66세의 우드가 회사의 유일한 포트폴리오 매니저”라며 “상당수의 애널리스트가 회사를 떠났고 남은 인력 중 대부분이 매니저 경험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