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청년 전월세 중개료 감면', 중개업소 참여 저조로 삐걱

2천170곳 중 182곳만 참여…업소들 "혜택 없고, 실효성도 적어"

경기 용인시가 도내 처음으로 추진하는 '청년 전·월세 중개수수료 감면'이 관내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참여 저조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용인시는 7일 이 사업에 관내 부동산중개업소 2천170곳 중 8.4%인 182곳이 참여중이라고 밝혔다.

청년 전·월세 중개수수료 감면은 관내 거주 만18∼29세 청년이 1억원 미만의 주택 전·월세 계약 시 중개업소가 수수료를 최소 20% 감면하도록 하는 시의 정책이다.

청년이 보증금 9천만원인 주택을 전세로 계약할 경우 중개보수 상한 요율에 따른 수수료는 30만원이나, 20%를 감면받으면 24만원만 내면 된다. 시는 오는 22일부터 시행할 이 사업에 참여하는 부동산중개업소에 '청년우대 착한부동산' 현판을 부착해 주고,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도 해 줄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1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용인시 처인·기흥·수지구지회와 '청년 부동산 중개수수료 지원' 업무협약을 하고, 사업에 참여할 중개업소를 모집했다.

하지만 중개업소들은 실질적인 혜택이 많지 않자 참여를 꺼리고 있다.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는 중개수수료를 요율대로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어차피 깎아주고 있는데 이런 형태의 제도는 업소에 아무런 혜택이 없고 실효성도 적어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도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고, 사업 초기라 아직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라며 "사업의 취지를 더 많이 홍보하고 중개업소 측에 더 나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고민해 참여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