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돈바스 장악 준비…당장 대피해야"(종합)

우크라 당국 "안전할 때 떠나라"…도네츠크 공습으로 4명 사망
러시아군이 조만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도 해당 지역 주민에 긴급 대피령을 내리는 등 본격적인 전투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돈바스에 속하는 루한스크(루간스크)·도네츠크와 하르키우 지역 주민의 즉각적인 대피를 촉구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지금 당장 대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화 속에 휩싸인 채 죽음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며 "그때는 우리도 도울 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주(州) 주지사도 러시아가 군대를 재편한 후 루한스크를 포함한 돈바스 지역에 대한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가이다이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러시아 측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모든 주민을 데리고 나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봤다시피 러시아군은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을 항상 준수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안전할 때, 버스와 기차가 있을 때 대피할 것을 모든 주민에게 간곡히 호소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아직은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을 완전히 뚫지 못했으나 진격로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공세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군은 루한스크 외곽 일부 지역에 거센 포격을 가하며 점령 범위를 서서히 넓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한스크주 서북부 도시 루비즈네의 경우 약 60%가 러시아군의 점령 아래 놓인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도네츠크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AFP가 전했다.

공습 타깃이 된 지역은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장소 인근이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주장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오늘 아침 러시아군이 인도적 지원을 받으러 온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병력 철수의 징후가 감지됐다.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으로 수도 키이우(키예프) 일대 등 주요 지역에서의 진격이 정체 상태를 보이자 돈바스 점령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향후 몇 주간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6∼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추가 지원 등을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