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역에 10일까지 대형산불 위험주의보 발령

국립산림과학원 "전국 대부분 지역 산불위험지수 '높음' 이상"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8일 강원 영동지역에 대형산불 위험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상 지역은 강원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등이다.

이들 지역에 오는 10일까지 평균 초속 10∼18m, 순간 최대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돼 산불 위험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가 산불위험지수를 분석한 결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산불 발생 평균 위험지수가 '높음'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전국 누적 강수량이 5㎜ 미만으로 건조한 상태가 지속돼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커진 상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산불확산 속도는 무풍·무경사 조건과 비교해 초속 6m의 풍속, 경사 30도의 조건일 때 78배까지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울진·삼척에서 열흘간 이어진 산불은 1만6천301㏊를 태웠다. 순간 최대 초속 25m의 바람으로 확산세가 매우 빨랐던 초기, 최초 발화지에서 10㎞ 이상 떨어진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인근까지 불이 도달하는 데 3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안희영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예측·분석센터장은 "주말까지 영동지방에 고온 건조한 돌풍이 발생할 전망"이라며 "작은 불씨도 대형산불로 번질 위험이 큰 만큼 산림 가까운 곳에서는 쓰레기나 농업부산물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