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또 산불…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주말 내내 30여건 발생

충남·강원·경기 등지에서 동시다발 화마…집 잃은 주민도
쓰레기 소각·용접 중 불티 등 '부주의' 영향 커…당국 "불씨 관리 각별히 주의"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4월 둘째 주말 전국 곳곳에서 산불 30여 건이 이어졌다.충남, 강원, 경기, 경북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 화재 탓에 이재민이 발생하고 임야가 타는 등 피해도 잇따랐다.

10일 산림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9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전국에서 35건 넘는 산불 신고가 들어왔다.

이 중 전날 오전 10시 50분께 충남 서산 운산면 고풍리 일대에서 시작한 불은 인접 지역인 당진시 면천면으로까지 번졌다가 2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 3분께 초진(초기 진화) 됐다.불이 완전히 꺼진 것은 9시 34분께였다.

인명 사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택 3채·창고·수련원 건물 등 건물 7동이 타고 2가구 5명의 이재민도 생겼다.
전날 오후 1시 54분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진벌리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19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진화됐지만 이 불로 3㏊ 이상 피해를 본 것으로 산림 당국은 추산했다.대구 북구, 경남 산청군, 경북 영양군, 경기 포천시·연천시·파주시·고양시·광주시, 강원 고성군·양구군, 부산 기장군 등지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나 임야가 탔다.

앞서 지난 9일 집계된 18건의 산불은 올해 들어 일일 발생 건수로는 가장 많은 횟수라고 산림청은 전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진화 작업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거나, 잔불 정리가 진행 중이다.
오후 1시 10분께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복리 옥녀봉 해발 526m 지점에서 난 불의 경우 산림 당국이 산불 2단계 대응 태세를 발령하고 헬기 등 장비와 인원을 투입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림 당국은 한때 일부 지역에 강풍 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까지 거센 상황에서 쓰레기 소각과 용접 작업 중 불꽃(불티) 날림 등이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기세가 셌던 서산 산불 역시 60대 여성의 생활 쓰레기 소각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산림청과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다'는 취지의 안전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주민과 등산객에게 불씨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