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후보 이용섭·강기정, 지방의원 '줄세우기' 경쟁

"감시·견제 본연 역할에 부정적…현직은 의정 활동 뒷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용섭·강기정 광주시장 예비후보 간 지방의원 '줄 세우기' 경쟁이 치열하다. 전직 광주시의원 13명과 전·현직 광주 5개 구의원 39명은 1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공개된 지지 명단에는 김현숙·홍기월 동구의원, 박용화 남구의원, 이현수 북구의원 등 현직 구의원 4명이 포함됐다.

현직 광주시의원 3명도 이 예비후보 선거 캠프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활동 중이다. 이들은 "시장이 바뀌면 진행되고 있는 업무가 중단돼 과거로 돌아가거나 다른 도시로부터 추월당할 수 있다"며 "광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 예비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강 예비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전직 광주 지방의원 57명으로 구성된 '새빛의정포럼'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의원들의 이 예비후보 캠프행에 대해 "의회 기능 상실", "줄 세우기" 등으로 비판했었다.

두 후보 간 치열한 세 대결 속에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대리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집행부 감시와 견제가 본연의 역할인 지방의원들이 선거전에서 공개적으로 지지 활동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임기가 남은 현직 의원들이 의정 활동은 뒷전으로 한다는 비판도 있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유력 후보들이 세를 과시하기 위해 지방의원들을 동원하고 여기에 지방의원들이 줄서기 경쟁을 하고 있다"며 "정치 행위로 볼 수 있겠지만,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는 의원들의 모습이 시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두 예비후보는 지방의원들의 선거 참여에 대해 '정당한 정치 행위'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예비후보는 7일 "시의회가 광주시를 견제하는 기능을 해야 할 때라면 모르지만, 선거 전까지는 시의회가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예비후보도 11일 "정치하는 사람들은 신분이 의원이라도 정치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