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미'는 올가미 씌우자"…반크, '종이접기' 세계에 알린다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과 'Jongie Jupgi' 알리기 협약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구글에서 한국어로 '종이접기'를 검색하면 영어로 'Origami'(오리가미)라는 표기가 뜬다며, 이를 우리나라 말 그대로 'Jongie Jupgi'로 전 세계에 알려 나가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반크는 17일 서울 장충동 종이나라빌딩 3층에서 종이문화재단·세기종이접기연합(이사장 노영혜)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체결식에는 노영혜 이사장과 반크의 박기태 단장, 한가인·박지윤 청년연구원 등이 함께했다.

오리가미는 일본식 종이접기를 이르는 말로, 1950년경 미국종이접기협회 창립자인 릴리언 오펜하이머가 종이접기를 이르는 국제 용어로 제안한 것이다.

마치 종이접기가 일본 전통문화이고, 한국의 종이 문화는 오리가미의 아류라는 인상을 준다. 노영혜 이사장은 체결식에서 "한국은 오래전부터 우리만의 종이접기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삼국시대의 기록부터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의 종이접기는 무속, 불교, 유교 등 다양한 문화 속에서 등장한다"며 "종이접기는 한반도에 기원전 1세기 이전, 종이의 원류가 발명되고 자연스럽게 같이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무속 신앙에 쓰이는 '고깔'은 우리나라 종이접기의 원류"라고 말했다. 또 불교의 종이 연등, 유교의 지방 접기, 반짇고리 상보, 예단 상자 같은 종이 공예품과 부채, 복주머니, 종이배, 연날리기처럼 종교적 행사나 일상생활에서 종이접기는 꾸준히 응용됐다고 소개했다.

박기태 단장은 "이처럼 한국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밀접한 종이접기는 해외에서 일본의 오리가미로 불리기 일쑤"라며 "일본식 표기인 오리가미는 올가미 씌워 버리고, 이제부터는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접기'를 세계에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크는 앞으로 종이문화재단과 함께 디지털 포스터와 카드 뉴스 등을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 배포하고, 글로벌 청원 등 다양한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단장은 "'오리가미'가 아닌 '종이접기'로 불리는 그날까지 가족과 친구, 재외동포, 세계인들에게 'Jongie Jupgi'를 홍보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