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정호영 자녀 특혜 의혹에 "감사 여부 종합적으로 검토"

"경북대나 후보자로부터 공식 요청 오면 검토할 것"
교육부는 17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 특혜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조사 요청이 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정 후보자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두 자녀 편입학 의혹에 대한 교육부 조사를 요청한 데 대해 "감사 실시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경북대나 후보자로부터 공식적으로 조사나 감사 요청이 오면 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고위직에 재직할 당시 두 자녀가 의대 학사 편입학 전형에 합격, 특혜를 받았다는 이른바 '아빠찬스'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다"며 교육부에 "자녀의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조사에서 부당한 문제가 발견되면 상응하는 조치를 받겠다"라고도 말했다. 경북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명예를 걸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입시를 관리해 왔다고 자부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련의 의혹은 대학 자부심에 큰 상처를 주고 있다"며 "모든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교육부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종합감사나 재무감사, 회계부분감사 외에 중대한 의혹이 제기되는 별도의 사안에 대해 특정감사를 벌인다.

감사는 아니지만, 각 대학이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거나 의혹을 조사하도록 요구하는 사안조사도 있다. 경북대에 대해 감사가 이뤄진다면 특정감사나 사안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가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해서 이뤄지는 경우라 해도 다른 특정감사와 그 절차는 다르지 않다.

특정감사가 이뤄지는 경우 교육부가 감사 범위와 감사 인원 등 규모를 결정하고 학교에 사전에 공문을 보낸 뒤 현장에서 감사를 진행하게 되며 이후 확보한 서류 등을 검토하는 데 통상 1∼2개월이 소요된다. 교육부는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과 비교·거론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도 지난해 3월 부산대에 사실관계 조사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다만 경북대의 경우처럼 대학이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버지가 경북대에 있는데 두 자녀가 모두 그 학교에 간 것은 특혜다'라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정서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법적으로 부모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 자녀가 편입하는 데에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