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프랑스 대선서 "마크롱에 투표" 촉구

"마크롱 경쟁자 르펜 소속 정당 푸틴 자금세탁 조직서 대출받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권 지도자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의 경쟁자인 마린 르펜 후보의 소속 정당이 푸틴 대통령과 연계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APF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는 망설임 없이 프랑스 국민에게 4월 24일 마크롱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르펜의 정당이 푸틴의 자금 세탁 조직인 제1 체코-러시아 은행에서 900만 유로(약 120억 원)를 대출받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이것은 부패이자 푸틴에게 정치적 영향력을 파는 것"이라며 "나는 프랑스와 프랑스인 그리고 에마뉘엘 마크롱을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정권에 비판적인 대표 야권 정치인인 나발니는 현재 수감 중이지만 그의 변호사와 동료들을 통해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지난해 1월 귀국했으나 곧바로 체포됐다. 그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포크로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