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교류재단, '시각장애인 교원' 활용 해외 한국어 교육 확대

사회적기업 코리안앳유어도어와 협력해 일대일 전화·화상 수업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은 해외 한국어 교육에 시각장애인 교원을 활용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 확대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재단은 해외 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 외국인에게 전화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회적 기업 코리안앳유어도어(Korean At Your Door·대표 김현진)와 협약을 맺었다.

집에서 쉽게 배우는 한국어라는 뜻의 코리안앳유어도어는 시각장애인의 섬세한 언어표현 능력을 한국어 회화 교육에 활용하는 회사다.

코리안앳유어도어 소속 시각장애인 교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간 베트남 하노이국립외국어대와 호찌민국립인문사회과학대, 인도네시아 국립대, 러시아 로모소노프모스크바국립대 등 3개국 6개 대학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들은 162명의 학생에게 일대일 전화, 화상 교육 수업을 진행해 한국어 실력 향상을 도왔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만족도 조사에서 97%가 '수업을 다른 이에게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한국어 어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선생님의 설명이 명확하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등의 긍정적 반응도 나왔다. 교육에 참여한 시각장애인 교원들도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재단은 시각장애인에 대한 고용 효과도 높은 이 사업을 올해 확대한다.

대상 국가와 대학을 확대하고, 시각장애인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강연과 경험담을 공유하는 워크숍도 진행한다. 재단 관계자는 "국경을 넘어 해외 한국어·한국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시각장애인의 직업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