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강원지사 출마에 요동치는 원주 선거판세…보궐선거 촉각

2년 전 이 의원과 맞붙어 석패 MB 대변인 출신 박정하 보궐 채비
'무주공산' 원주시장 선거도 보궐 맞물리면서 여러 변수 부상

이광재 국회의원(원주갑)이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원주지역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 의원이 강원지사 출마하기 위해서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해 원주갑 선거구는 보궐선거까지 치러야 한다.

2010년 제5회 지선 도지사 출마 당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당시 지역구인 태백·정선·영월·평창 선거구를 보궐로 만든 이 의원은 도시자 취임 7개월 만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도지사직을 잃으면서 도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이번에 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 세 번째 보궐선거를 만든 셈이어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이 빠지는 원주갑 선거구는 여야의 쟁쟁한 후보들이 출마 채비를 위해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근까지 도지사 예비후보로 뛴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3선을 연임한 원 전 시장은 당의 도지사 공천 신청도 포기하고 이 의원의 도지사 차출설에 힘을 실어 주면서 자신은 자연스럽게 보궐선거로 선회했다. 고향이 문막읍인 원 전 시장은 12년간 원주시정을 이끌면서 이뤄낸 성과와 경륜, 지역 주민들의 높은 인지도, 해박한 지역 현안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정하 원주갑 당협위원장의 출마에 힘이 실린다.

박 위원장은 2년 전 제21대 총선에서 이광재 후보와 맞붙어 7.43%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당시 지상파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불과 3.1%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조사돼 9년 만에 정치에 복귀하려는 이 후보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여기다 9년 전 이광재 후보의 원주갑 선거구 출마로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권성중 변호사의 거취도 변수다.

이와 함께 원창묵 전 원주시장의 3선 연임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원주시장 선거도 원주갑 보궐선거가 맞물리면서 셈법이 다소 복잡해졌다.

민주당은 구자열·신재섭·최혁진 후보가 경선(권리당원 선거인단 50%+안심번호 선거인단 50%)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박동수·원강수·전병선 등 3명의 후보가 최종 주자경쟁을 벌인다.

여야 후보가 경선을 치러 양강구도로 갈 공산이 크지만, 변수도 많다.

시장 선거 경선에서 컷오프된 국민의힘 이강후 전 국회의원은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다만 12년 전 김기열 전 원주시장이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함으로써 보수진영 표심이 분산됐다는 사례에 비춰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도지사, 시장 선거에 국회의원 보궐까지 치러야 해 원주지역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며 "원주 판세가 도내 전체 판세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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