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검수완박' 안건조정위 기습 개의 대비…전원 비상대기(종합)

"문재명 비리덮기" 검수완박 저지…'복도 의총' 불사
양향자 발언 관련 "권력형 비리 몸통 은폐, 檢 손발 자르겠다는 심산"
국민의힘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 움직임에 대해 "문재명(문재인+이재명) 비리덮기용"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종일 최고위원회의, 중진의원 연석회의, 민주당 소속인 박광온 법사위원장 항의방문 등을 이어가며 반대 여론전에 주력했다.

박 위원장이 민주당의 뜻대로 '1차 관문'인 안건조정위를 구성할 경우 국회 법사위원장실 앞 복도에서 의원총회라도 열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5시를 넘어서까지 박광온 법사위원장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안건조정위는 구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의 안건조정위 '기습 개의'에 대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등에 비상대기하면서 폭풍전야의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체 의원들에게 '민주당이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위해 법사위 전체회의 및 본회의를 이번주 열 가능성이 있다.

21∼22일엔 국회 경내에서 비상대기해달라'는 알림 공지를 보내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민주당의 전날 민형배 의원 탈당 조치에 대해 "마치 독립투사라도 되는 것처럼 개인적인 비상한 결단이라고 포장했지만 꼼수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문재명 비리덮기용'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위한 민주당의 입법농단 시도가 점입가경"이라며 "'민형배 꼼수탈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이자 의회주의에 대한 쿠데타"라고 꼬집었다.

오후엔 당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민주당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회의실 뒷걸개엔 '서민과 약자 울리는 검수완박 국민독박, 죄인대박'이라고 썼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에서 "조국 수사 과정에서 당당하게 수사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국민들이 '국민검사'로 만들어주고 대통령직을 수행하도록 맡겨준 의미가 무엇인지 민주당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후 연석회의에서도 "양향자 의원은 '검수완박 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문재인 청와대 20명이 감옥 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월성원전조작사건,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대장동 등 대형 권력형 비리의 몸통을 은폐하기 위해 검찰의 손과 발을 다 자르겠다는 심산"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과 전주혜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박광온 법사위원장을 찾아 국민의힘 몫 안건조정위원 명단으로 유상범·전주혜·조수진 의원을 제출했다.

여야 동수인 3 대 3으로 구성하게 될 안건조정위에서 민주당이 무소속 민형배 의원을 야당 몫 안건조정위원으로 배정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뜻이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에서) 요청은 2명을 안건조정위원으로 해달라고 왔지만, 3명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위원이 3명이 돼야 한다는 항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의원은 "민주당에서 안건조정위를 강행한다면 당 차원에서 의원들이 모두 법사위 회의장 앞으로 와 항의하는 집회를 하고 규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과 조수진 의원은 오후에 박광온 법사위원장실을 다시 찾았지만, 박 위원장이 자리를 비워 만나지 못했다.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한밤중에 국회를 소집하는 일이 계속 벌어져서 안건조정위의 여야 3 대 3 동수 원칙조차 지켜질지 믿음이 없다"며 "저희로선 의사일정을 전혀 통보받지 못해서 지금부터 의원회관과 각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