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에 현대차 '반등'…이번주 실적 관심주는? [증시프리즘]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 또 급락했습니다.

지난 금요일보다 1.67%나 빠지며 2660선도 버티지 못한 모습인데요.이렇게 장이 크게 흔들린 이유가 뭡니까?



연준의 빅스텝, 아니 시장에선 이보다 더 큰 소위 '자이언트스텝'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시장에선 이미 미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는 것을 거의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고 있는 겁니다.

박 기자, 그래도 오늘 이렇게 급락한 만큼 시장도 어느 정도 악재에 익숙해지지 않겠습니까.

다시 회복세를 기대해 봐도 되겠죠?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습니다.

더 큰 문제는 5월 FOMC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연준이 빅스텝을 여러 차례 단행할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연준의 행보를 짚어보면 물가 지표 등 데이터가 나오면 이에 맞춰 정책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지다 보니 연준이 이에 앞서 정책 강도를 조절할 것이란 데 시장이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6월 FOMC 긴축 강도가 기존 0.5%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전망이 바뀌고 있다며, 연준이 선제적으로 긴축 강도를 높게 대응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5월 FOMC가 끝나더라도 6월 FOMC까지 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을 시장 참가자들이 계속 떠안고 가야 한다, 즉 후유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장이 무너지다 보니 시름이 깊어지는군요.

박 기자, 이번주 우리 코스피 어느정도 선에서 오갈 것으로 전망됩니까?



키움증권은 2630선에서 2750선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코스피가 이미 내려갈 만큼 내려간 상황이라 밸류에이션을 따져봤을 때 매도 유인은 낮은 구간입니다.

따라서 2700선 이하에서는 분할 매수로 대응해도 좋다는 기존의 관점은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그렇군요.

박 기자, 오늘 장이 크게 빠지는 가운데서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종목이 있다고요.



네, 바로 현대차입니다.

보시다시피 고전하던 현대차의 주가가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반등했죠.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이 깜짝 놀랄 만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좋아진 겁니까?



지난해 1분기보다 16.4%나 증가해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합니다.

매출액은 10%가량 증가해 30조원을 넘었고 순이익도 17%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판매가 부진했을 것 같았는데 예상외군요.



정확히 맞습니다.

이 기간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판매는 전년보다 9.7%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좋은 SUV와 고급차인 제네시스 판매가 늘며 호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2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고,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사들이 분석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약 25만7천원이라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중국의 상하이 봉쇄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올해 철강업계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판 가격을 대폭 올리자고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비용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는 점은 투자하실 때 유의하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렇군요.

박 기자, 오늘 현대차가 말해주듯 하락장에서도 실적이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주 실적 발표에 나설 종목들 먼저 알아두고 준비해야겠군요.



네, 이번주 특히 대형주들이 잇달아 실적발표에 나섭니다.

내일은 현대제철과 삼성엔지니어링이, 27일에는 S-Oil과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28일에는 LG전자와 아모레퍼시픽, 29일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이노베이션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니까 꼭 참고하시기 바라겠습니다.



박 기자, 실적에 미리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투자가 유효할 것 같은데,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들도 좀 짚어주시죠.



네, 안 그래도 준비해뒀습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실적 전망치를 봤더니

현대제철과 SK하이닉스, 삼성SDI, S-Oil 등이 지난해 1분기 대비 큰 폭으로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가가 반드시 실적을 따라가지는 않더라도 예상 밖 깜짝 실적을 발표하는 경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까, 이 종목들 체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1분기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종목도 있습니까?



네, LG이노텍과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과 아모레퍼시픽 등은 지난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이 난항을 겪은 종목들도 체크해둬야겠군요.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박해린기자 hl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