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성지" vs "무법천지될라"…머스크표 트위터에 시끌

#굿바이트위터 해시태그 급상승…계정 삭제한 유명인들도
전문가·정치권도 찬반…민주 "거대 SNS 경계" vs 공화 "환영"
자칭 '표현의 자유 수호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이후 앞으로 트위터가 어떻게 변할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표현의 자유의 '성지'가 될지, 부적절한 게시물이 판치는 '무법천지'가 될지 트위터 이용자는 물론, 학계, 정치권에서 의견이 쏟아진다.

25일(현지시간) 머스크가 55조원에 트위터 인수 계약을 타결한 이후 트위터에서는 #GoodByeTwitter(굿바이 트위터)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집중적으로 올라왔다.

일부 유명인사들은 실제 트위터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굿플레이스'로 유명한 영국 배우 자밀라 자밀은 "일론의 트위터 인수의 장점은 내가 마침내 트위터를 떠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며 "트위터는 마침내 최종 형태에 도달할 것이다.

증오, 편견, 여성혐오가 판치는 무법의 지옥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는 "이제부터는 인스타그램에 올릴게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피스커는 테슬라의 잠재적 경쟁사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 창립자다.
실제 계정 삭제는 많지 않다는 반박도 있다.

아나 나바로 카르데나스 정치평론가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트위터를 떠나겠다고 해놓고 안 떠난 사람들한테서 1달러씩만 받아도 테슬라 한 대는 사겠다"고 비아냥댔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성장기회센터의 윌 라인하트는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가 더 중시될 것으로 점치면서 "그동안의 트위터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경쟁기업연구소의 제수키 멜루긴 기술혁신센터 국장은 "모든 표현의 자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불쾌한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트위터가 사용 불가능한 참혹한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정당별로 의견이 갈렸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인수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인수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을 묻자 "대통령은 오랜 기간 거대 소셜미디어의 위력, 일상에 끼치는 위력에 대해 늘 우려해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가 끼칠 수 있는 해로운 영향력만큼 책임도 져야 한다고 늘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민주당 로 카나 하원의원도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장치가 필요하다"고 견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머스크의 '표현의 자유' 주장을 크게 반기는 눈치다.

앞서 공화당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영구 정지' 징계로 퇴출 당한 바 있다.

트위터는 작년 1월 6일 의회 습격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이같이 철퇴를 내렸다.

공화당 짐 조던 하원의원은 머스크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 "표현의 자유가 돌아왔다"고 말했고,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빅테크 기업들은 다른 시각을 가진 이용자들을 검열해왔다.

머스크가 이런 기업을 잘 통제해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 인수 후에도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설립을 주도한 소셜미디어플랫폼 '트루스 소셜'에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