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에 투입된 소방대원 등에게 150인분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 음식점 사장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양양소방서에 따르면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 하조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용순(68)씨는 지난 22일 인근 원일전리에서 발생한 산불진화에 투입된 소방관과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 등에게 150분의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 씨는 식사를 마친 대원들이 음식값을 내자 "산불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며 식사비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불은 22일 오후 1시 30분께 발생해 산림 81㏊ 태운 후 22시간여 만인 23일 오전 11시 30분께 진화됐으며 진화작업에는 헬기 18대를 비롯해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 등 1천100여 명이 넘는 인력이 투입됐었다.
이씨는 이 가운데 식당을 찾은 소방대원 등에 무료로 음식을 제공했다. 그는 "사회봉사에 대해 생각을 해오던 차에 때마침 식사하러 식당을 찾아온 소방대원들이 있어 이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봉사를 대신 하기로 했었다"며 "산불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고마움을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양양소방서는 지난 26일 오전 음식점을 찾아 소화기를 전달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춘식 양양소방서장은 "산불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주신 음식점 사장님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도움에 보답할 수 있도록 국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