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美기업 상대 투자유치 나서…"글로벌 백신허브 육성"

통상본부장, 인천 송도 써모피셔 찾아 "한국은 亞 백신 거점 최적 장소"
정부가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계획 실현을 위해 미국 생명과학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하 써모피셔)을 상대로 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에 있는 써모피셔의 바이오프로세스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투자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써모피셔는 전 세계 60여개국에 8만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으로 수요가 급증한 배지, 일회용백 등 핵심 원부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는 1994년 '피셔 사이언티픽 코리아'로 진출한 이래 작년 7월 바이오프로세스 디자인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센터' 설립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바이오프로세스 디자인센터는 바이오 연구·공정 분야에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며,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센터는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의 물류기지다.

써모피셔 본사는 지난해 6억5천만달러(약 8천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 백신 원부자재 공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지역과 규모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써모피셔가 투자를 계획 중인 백신 원부자재 생산시설의 일부를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여 본부장은 "한미 양국은 작년 5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래 미국의 백신 기술 및 원부자재 공급능력과 한국의 생산능력을 상호 결합하고자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을 글로벌 백신허브로 육성하고자 적극 노력한 결과 지난해 싸이티바, 싸토리우스 등 우수한 백신 원부자재 기업 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며 "써모피셔의 한국 투자를 위해서도 앞으로 긴밀히 논의해나가자"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한국의 강점으로 우수한 바이오 역량,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정책, 58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한-미·한-유럽연합(EU) 백신 파트너십 등 개방적이고 투명한 협력 네트워크를 내세우며 "아시아 지역의 백신 거점으로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결과가 우수하게 나왔다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사업 기회가 확보되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한국을 투자처로 적극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