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곡물·광물 가격 다 올라…무역수지 만성적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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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고공행진에 11개월째 수입액 증가세가 수출액 상회
정부 "우리 경제 부담 커져…무역구조 혁신 총력"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다.지난달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수입이 더 가파르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고, 적자 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정부는 수출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국제 정세 불안정 속에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계절적 요인 무색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76억9천만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03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1억1천5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1월 47억3천만달러 적자로 출발한 뒤 2월에 8억9천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으나 3월부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적자 폭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수입액은 작년 6월부터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농산물, 광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77억2천만달러 많은 148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로 4월 에너지 수입물량이 1∼3월보다 줄어 수입액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 가스의 경우 수입물량이 줄면서 가격 급등세에도 수입액이 전월보다 26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석탄도 1천만달러 줄었다.
하지만 원유는 단가 상승이 수요 감소 효과를 넘어서면서 오히려 13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전월 대비 13억6천만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추이를 보면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4월 배럴당 62.92달러에서 지난달 102.82달러로 63% 올랐다.
같은 기간 석탄(호주탄)은 t(톤)당 91.8달러에서 322.6달러로 251% 상승했으며 가스(JKM) 역시 mmbtu(열랑 단위)당 6.08달러에서 37.45달러로 무려 516% 급등했다.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농산물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인 지난달(24억5천만달러)에 근접한 24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심화, 북미·아르헨티나 지역 가뭄, 중국의 주요 도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파종 차질 등 주요 세계 곡창지대에서 빚어진 악재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이외에 탄소중립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발(發) 전력난에 따른 공급 축소로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치솟아 수입액이 확대됐다.
알루미늄 괴와 구리 광의 4월 수입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1%, 53.5% 늘었다.
산업생산에 필요한 반도체(+21.8%), 철강제품(+10.3%) 등 중간재 수입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호조…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역대 최고실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성장동력을 이어가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수출은 기존 최고실적(512억달러)을 64억달러 이상 상회하며 역대 4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작년 3월 이후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특히 작년 4월 수출이 40% 이상 증가해 높은 기저효과가 발생했음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또한 1∼4월 누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컴퓨터·바이오헬스 등이 역대 4월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5.8% 많은 108억2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석유화학 수출은 높은 가동률에 따른 생산 확대와 고유가발 단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6.8% 많은 49억8천만달러어치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21.1% 증가한 33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인프라 투자 확산 등 견조한 글로벌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물량과 원자재가 상승 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석유제품은 고유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68.8% 증가한 49억6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컴퓨터는 56.4% 증가한 16억7천만달러, 바이오헬스는 14.2% 늘어난 12억6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수출은 19억4천만달러로 4.8%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난 등의 여파로 해외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 하락이 계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선박도 16.6% 줄어든 10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26.4%), 유럽연합(EU·7.4%), 아세안(37.3%), 인도(13.9%)로의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상하이 봉쇄령 이후 생산·소비가 위축되면서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대러시아 경제제재 여파로 러시아(-70%)와 우크라이나(거의 중단)로의 수출 역시 3월에 이어 급감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러시아 수출의 경우 자동차, 차부품, 철강 등의 수출이 80% 이상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해 경제안보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신(新)성장 품목 발굴, 신흥시장 진출, 디지털·서비스 무역 확대 등 무역구조 혁신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만큼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부 "우리 경제 부담 커져…무역구조 혁신 총력"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 흐름이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다.지난달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수입이 더 가파르게 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고, 적자 폭은 전월보다 확대됐다.
정부는 수출 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무역수지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국제 정세 불안정 속에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계절적 요인 무색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76억9천만달러, 수입은 18.6% 늘어난 603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6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월(1억1천5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개월 연속 적자다.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1월 47억3천만달러 적자로 출발한 뒤 2월에 8억9천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냈으나 3월부터 다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적자 폭은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
수입액은 작년 6월부터 수출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농산물, 광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특히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77억2천만달러 많은 148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수요 감소로 4월 에너지 수입물량이 1∼3월보다 줄어 수입액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 가스의 경우 수입물량이 줄면서 가격 급등세에도 수입액이 전월보다 26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석탄도 1천만달러 줄었다.
하지만 원유는 단가 상승이 수요 감소 효과를 넘어서면서 오히려 13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체 에너지 수입액은 전월 대비 13억6천만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추이를 보면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작년 4월 배럴당 62.92달러에서 지난달 102.82달러로 63% 올랐다.
같은 기간 석탄(호주탄)은 t(톤)당 91.8달러에서 322.6달러로 251% 상승했으며 가스(JKM) 역시 mmbtu(열랑 단위)당 6.08달러에서 37.45달러로 무려 516% 급등했다.
에너지원뿐만 아니라 농산물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인 지난달(24억5천만달러)에 근접한 24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심화, 북미·아르헨티나 지역 가뭄, 중국의 주요 도시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따른 파종 차질 등 주요 세계 곡창지대에서 빚어진 악재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급등한 여파다.
이외에 탄소중립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발(發) 전력난에 따른 공급 축소로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이 치솟아 수입액이 확대됐다.
알루미늄 괴와 구리 광의 4월 수입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1%, 53.5% 늘었다.
산업생산에 필요한 반도체(+21.8%), 철강제품(+10.3%) 등 중간재 수입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출은 호조…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역대 최고실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수출이 성장동력을 이어가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수출은 기존 최고실적(512억달러)을 64억달러 이상 상회하며 역대 4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11월 이후 18개월 연속 증가세이자 작년 3월 이후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특히 작년 4월 수출이 40% 이상 증가해 높은 기저효과가 발생했음에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또한 1∼4월 누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석유화학·철강·석유제품·컴퓨터·바이오헬스 등이 역대 4월 최고기록을 경신하며 전체 수출 호조를 견인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투자 재개 등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15.8% 많은 108억2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석유화학 수출은 높은 가동률에 따른 생산 확대와 고유가발 단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6.8% 많은 49억8천만달러어치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은 21.1% 증가한 33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인프라 투자 확산 등 견조한 글로벌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 물량과 원자재가 상승 등에 따른 가격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석유제품은 고유가 지속 등의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68.8% 증가한 49억6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컴퓨터는 56.4% 증가한 16억7천만달러, 바이오헬스는 14.2% 늘어난 12억6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수출은 19억4천만달러로 4.8%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난 등의 여파로 해외 완성차 공장의 가동률 하락이 계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선박도 16.6% 줄어든 10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26.4%), 유럽연합(EU·7.4%), 아세안(37.3%), 인도(13.9%)로의 수출은 역대 4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상하이 봉쇄령 이후 생산·소비가 위축되면서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대러시아 경제제재 여파로 러시아(-70%)와 우크라이나(거의 중단)로의 수출 역시 3월에 이어 급감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러시아 수출의 경우 자동차, 차부품, 철강 등의 수출이 80% 이상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공급망 불안 등의 여파로 세계경제 전망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응해 경제안보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신(新)성장 품목 발굴, 신흥시장 진출, 디지털·서비스 무역 확대 등 무역구조 혁신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만큼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