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해요" 야외마스크 해제 첫날 가벼운 등굣길

"너무 홀가분하네요.

"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2일 오전 광주 남구 동아여중·여고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마스크 의무 도입 566일만에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던 학생들은 홀가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학교에 도착한 즉시 다시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가파른 경사 길을 오르는 학생들에겐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마스크를 벗고 등교하던 한 학생은 "이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게 어색하긴 하지만 홀가분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오래 마스크를 써온 탓에 이제는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활짝 웃어 보였다
또 다른 학생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전염병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다만 마스크를 벗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다.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사실을 알지 못한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이 이미 익숙해져 있는 데다 실내에서 다시 써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17) 양은 "마스크를 쓰는 게 익숙해져서 이젠 벗는 게 어색해졌다"며 "의무 착용이 해제됐더라도 당분간은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한 초등학교의 등교 풍경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교 앞까지 왔다가 교문 앞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들어가거나 집에서부터 마스크를 쓰고 온 학생들이 많았다. 마스크를 손에 들고 온 전우찬(10) 군은 "이제 절반의 자유를 얻은 것 같다"며 "이제 마스크를 벗고 뛰어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전 군의 학부모 역시 "코로나19에서 해방된 것 같아 홀가분하다"며 "가족들과 함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야외로 놀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를 쓰고 자녀를 데려다주던 학부모는 "정책적으로 마스크 의무 착용을 해제한 것이지 (감염 위험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확진자가 1만명대일 때도 마스크를 쓴 적이 있었던 걸 고려하면 3만~4만명대 확진자가 나오는 지금은 아직 벗을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마스크 쓰는 것이 익숙해져서 불편하지도 않다"며 조금 더 마스크를 쓰고 다녀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