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의 어린이날 선물 "미 경제 튼튼···'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없어" [신인규의 글로벌마켓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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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한 5월 FOMC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번 회의, 관전 포인트들이 있었는데 우선 시장 예상대로 50bp 인상이 된거죠?
그렇습니다.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이건 시장이 예상하던 수준입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페드워치에도 오늘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99.8%로 나왔었고요. 양적긴축 속도도 그렇고 오늘 연준이 공개한 숫자는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는 범위 내에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 뉴욕이 오전부터 상당히 흐렸는데, 파월 발언 이후에 날도 개고 지수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준의 양적긴축 시점도 관심사였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앞서서 지난달에 공개된 3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이 월 950억 달러의 양적긴축에 대체로 동의했다는 내용이 나왔었죠. 다만 처음부터 월 950억 달러로 긴축을 시작하면 시장에 충격이 있을 테니, 처음 긴축 시작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였는데요. 오늘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가 됐습니다. 연준은 다음달부터 475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합니다. 그래서 석 달 뒤에 양적 긴축 규모를 950억 달러까지 높이기로 한 겁니다.
역시 이 부분도 시장의 예측 범위, 기댓값 안에 있었던 수준입니다. 오늘 나온 숫자와 함께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만큼, 마치 1년 전으로 돌아간 것 처럼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3대 지수의 상승, 특히 나스닥의 경우에 3%가 넘는 강력한 상승을 이끌었다고 봐야겠죠. 어린이날을 맞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서학개미투자자들에게 선물을 줬다고 해도 될만큼 시장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3,6,9,12월 회의 이후에만 점도표가 나오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는 파월 의장 발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요. 어떤 메세지가 있었습니까?
짚어주신대로 오늘 파월의 메시지가 중요했습니다. 오늘 FOMC 발표 이후 시장 흐름을 보면 기준금리 인상폭이 나왔을 때보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어진 3시를 전후해서 본격적으로 상승을 했죠. 파월 의장은 오늘 증시 지수 측면에서 크게 두 가지 긍정적인 것을 던졌습니다. 하나는 여러기지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국의 경제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시장에 있던 경기 침체, 리세션 가능성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고요. "미국 경제의 어떤 부분도 경기 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지는 않았다"고도 이야기를 했죠.
또 하나는, 이 부분이 조금 더 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을 텐데, 앞으로 남은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서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오늘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다가올 몇 차례의 FOMC에서 기준금리 0.5%p 인상을 이어갈 가능성을 두고 이를 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에 조금 더 직접적으로 "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오늘도 실적 발표는 이어졌는데요. 눈에 띄는 기업 성적이라면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오늘 공유경제 기업이자 배달기업인 우버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날이었습니다.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하면서 개장 초 주가가 8% 넘게 떨어졌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지수가 급증하면서 낙폭을 4%대까지 좁혔습니다. 우버의 1분기 실적은 매출 68억 5천만 달러, 주당순손실 3.04달러입니다.
미국에는 드럭스토어라고 해서 약국과 편의점을 합쳐놓은 듯한 곳이 있는데, 이 드럭스토어 업계의 대표주자 CVS 헬스케어도 오늘 시장 분위기와 호실적에 힘입어 4%대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768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22달러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